올해 상반기 10대 제조업 국내 설비투자 규모가 4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투자계획의 약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고금리·고환율 등 어려운 투자 여건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치로 해석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5일 반도체, 자동차 등 10대 제조업 대표 기업, 경제단체와 함께 '제4차 산업투자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상반기 10대 제조업 국내 설비 투자 진행 상황 점검 및 하반기 투자 촉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발표된 상반기 10대 제조업 국내 설비투자 규모는 48조4000억원으로 이는 올해 투자 계획 110조 원의 44%에 해당한다. 고금리·고환율 장기화, 중국발 공급과잉 등 어려운 투자 여건 속에서도 10대 제조업 현장에서 꾸준한 투자가 이어진 결과로 전반적으로 양호한 이행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디스플레이·바이오 등 첨단산업과 자동차 산업이 연간 투자 계획 중 40% 이상을 이행하며 전체적인 투자 실적을 견인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조동철 KDI 원장은 하반기 설비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고금리가 더 이어질 경우 기업 투자 여력이 제약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업들은 금리 인하 시기에 투자를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투자세액공제와 재정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등 정부의 과감한 인센티브를 요청했다.
안덕근 장관은 “글로벌 첨단산업 경쟁이 심화되고, 인공지능(AI), 그린 전환, 공급망 재편 등으로 기술과 시장이 격변하는 가운데, '투자를 통한 성장'이라는 우리의 '성공 방정식'은 이제 '생존 방정식'”이라고 강조하며, “기업의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해 꾸준한 투자를 지속해달라”고 기업에 당부했다.
안 장관은 “정부도 투자세액공제 연장 및 확대 등 올해 발표했던 투자 지원 정책들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한편, 업종별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고 현장 애로를 해결하면서 기업 투자를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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