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중소·벤처기업에 해외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채용은 항상 부담이 따르는 일이고, 처음이라 망설이던 차에 '글로벌 우수인재(인도SW) 유치사업' 덕분에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비대면 채용이 가능했고, 에이전시를 통해 서류와 인터뷰 단계에서 업무 관련 지식과 경력을 필터링할 수 있어 검증 기회비용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 이승원 맘스테이 대표
중소벤처기업부가 SW 전문인력 채용과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업계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글로벌 우수인재 유치사업'을 통해 중소·벤처기업 30개사가 인도 SW 개발자 103명(원격 98명, 국내 유입형 5명)을 채용했다.
최근 전 산업의 IT화로 SW 개발자 구인난이 심각하다. 중기부·문화체육관광부가 중소기업 SW전문인력 채용·유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어렵다'고 응답한 기업이 75.4%에 달했다.
맘스테이 역시 SW 개발자 구인난을 겪던 중 이번 사업을 통해 인도 개발자를 채용했다. 스타트업인 맘스테이는 숙박 중개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회사로, 주로 하숙과 홈스테이를 중개한다. 특히 국내에 유입되는 외국인 또는 어학연수생을 대상으로 하숙, 셰어하우스 등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이들 눈높이에 맞는 외국인 개발자를 채용하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중기부는 이번 채용 중 현지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원격 채용을 준비했다. 실제 채용 인원 103명 중 98명은 한국에 오지 않고 현지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비자 발급 등 번거로운 절차가 없어 SW 인력이 시급한 기업에 신속하게 연계할 수 있다. 에이전시를 중간에 둬 기업들이 개발자를 검증하고, 관리하는 일도 해소했다.
이승원 대표는 “원격 채용을 경험했는데, 상당한 이점이 있는 만큼 사업 진행 과정에서 추가 채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SW 개발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맘스테이에 취업한 인도개발자 카콘 데이는 “한 번도 해외에서 일해 본 적은 없지만, K드라마 등 한류 영향으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 취업을 결정했다”면서 “근로 조건도 임금 등이 마음에 들고, 해외 경험 자체가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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