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게임 산업은 최근 내수 침체와 시장 포화라는 겹악재에 해외 게임사들의 거대 마케팅까지 만나며 활로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주춤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은 신작 출시 주기가 돌아온 하반기부터 레벨업 된 마케팅을 통한 역전극을 꾀하는 등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위메이드플레이 역시 기존 애니팡과 결이 다른 신작 '애니팡매치라이크'를 극명히 표현할 수 있는 인물로 류승룡을 선택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위메이드플레이 관계자는 “광고로 부여되는 짧은 시간 동안 애니팡 프렌즈와 신작의 변화를 대변할 역할에는 스타성과 함께 이를 전달할 연기력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5일 위메이드플레이에 따르면 지난 3일 출시된 애니팡매치라이크가 스타 마케팅에 힘입어 구글플레이 1위에 올랐다.
아이유를 만난 '애니팡4'는 2020년 7월 국내 오픈마켓 1위를 기록했다. 두 번째 모델 임영웅은 2022년 하반기에 '애니팡2'부터 '애니팡4'까지, 애니팡 시리즈를 국내 오픈마켓 1위에 올리며 시리즈 동반 흥행이라는 진풍경을 선사했다.
위메이드플레이는 세 번째 스타 모델이자 신작 '애니팡 매치라이크' 모델로 배우 류승룡을 선택하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전과는 다소 결이 다른 분위기의 스타라는 점에서 이번 마케팅은 업계에서 이슈로 떠올랐다. 아이유와 임영웅을 넘어선 특별하고 새로운 기록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위메이드플레이 관계자는 “누구나 알고 있는 애니팡을 홍보했던 이전과 달리 신작 '애니팡 매치라이크'는 귀엽고 코믹하지만 비장함이 감도는 전사 캐릭터의 강인함이 포인트”라며 “애니팡 매치라이크 모델로 류승룡 이상의 적임자를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30초 내외의 짧은 시간 동안 애니팡 프렌즈와 신작의 변화를 대변할 역할에는 액션부터 코믹까지 모든 장르의 연기를 섭렵한 류승룡이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현재까지 류승룡의 선택이 성공적이었다는 것은 수치로 증명됐다. 사전 예약 중 가동한 유튜브 영상은 누적 400만 건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류승룡이 등장하는 광고 역시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대중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에서도 출시 2일만인 5일 현재, 1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유저들의 큰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퍼즐의 공식이 된 '애니팡'이라는 유명 IP가 오히려 대형 스타의 등장으로 덮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던진다. 2012년과 2014년 각각 '애니팡1'과 '애니팡2'가 별다른 마케팅 없이 흥행했으니 국민 게임, 국민 IP라는 수식어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게 그 이유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플레이는 시장과 소비자 눈높이가 달라졌고 치열한 경쟁이 보편화된만큼 시리즈마다 변화하는 애니팡 IP와 게임의 변화를 알리는 기술과 채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유명세에 기대어 퍼즐 게임, 국민 게임에 안주하기보다 새로운 경험, 만족을 전하는 것이 현재 목표라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10여년 전 애니팡 마케팅은 입소문이 게임 설치로 이어지기를 기다리는 '관리형'이었다면 이제는 애니팡만의 즐거움, 추억, 기대로 게임을 설치하고 경험한다는 필요와 타당성을 국민 모두에게 전하는 '다가가는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며 “아이유, 임영웅, 류승룡 등 스타들이 이런 '애니팡'의 감성과 재미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니팡 매치라이크'는 낯선 애니팡, 다른 애니팡을 만들어보자는 기획으로 시작, 출시하는 4년 만의 애니팡 IP 활용 게임이다.
퍼즐판 안에 나타난 몬스터를 퍼즐 플레이로 공격하는 이 게임은 애니팡 시리즈 최초의 콘텐츠를 대거 탑재했다.
특수 블록을 이동해 타격 대상을 정하거나 캐릭터에 무기, 방어구를 장착하는 등 전략, 육성 요소를 결합한 이 게임은 '애니팡' 시리즈 최초의 대전형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평면형으로 등장하던 애니팡 캐릭터들이 칼과 해머 등을 들고 슬라임과 전투하는 3D풍 모험가로 분한 '애니팡 프렌즈' 2기의 데뷔 역시 이전과 다른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애니팡' IP로 4년만에 대중적인 평가를 받게 된 '애니팡 매치라이크'는 출시와 함께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했다. 여기에 류승룡과 함께 선보일 위메이드플레이의 레벨업 마케팅은 치열하지만 재밌는 마케터들의 콘텐츠를 즐길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이상원 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