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노인,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이 안정감과 행복감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시니어를 위한 케어 모니터링 서비스 '케어벨'을 운영하는 제로웹의 이재현 대표는 “혼자 계시는 부모님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이 케어벨 서비스의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2012년 설립한 제로웹은 애초 실내 측위 기술을 활용해 오프라인 중소상공인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고객 데이터 분석 기업으로 출발했다. 순조롭던 사업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정책 변경으로 위기를 맞게 됐고 2019년 실내 측위를 활용한 홀몸노인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피봇(사업전환)하게 된다.
이 대표는 “초고령 사회 진입과 인구 구조 변화로 홀몸노인의 고독사, 우울, 고립, 은둔, 자살 등 사회적 문제가 끊이지 않게 발생하는 것을 발견하고 노인들의 실질적인 접근성 이슈와 디지털 격차를 고려한 접근으로 기존 사업자들이 실패한 사례를 완전히 다르게 해석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케어벨 서비스는 홀몸노인 가정에 설치된 센서 융합 데이터를 딥러닝 기술이 적용된 관제 기술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을 제공한다. 거추장스러운 웨어러블 기반 센서가 아닌 비대면·비접촉 모니터링 센서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된 데이터는 보호자에게 실시간으로 전송돼 언제 어디서나 부모님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2년간 사업을 진행하며 발생한 고독사는 0건이다. 2023년에는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 주관 사업으로 250가구에 시범적으로 케어벨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했다. 올해 들어 KT텔레캅과 협약을 맺고 전문 출동서비스와 연계한 전국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제로웹은 하반기 중으로 케어벨 서비스를 원하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인고객 전용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전에도 인공지능(AI) 스피커, 로봇, 전화 등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사용의 불편함과 사각지대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었다”면서 “케어벨은 24시간 365일 이상징후를 면밀하게 탐지해내며 혹시나 있을 긴급상황에 대한 대응 체계까지 완벽하게 구축돼 있다”고 강조했다.
케어벨의 다음 목표는 신체뿐 아니라 정서까지 보듬어주는 서비스로 진화하는 것이다. 지정한 날짜와 시간대에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화를 통해 어르신의 심리상태를 파악하고 나아가 치매 전조증상인 경도인지장애 진입 여부 등을 판단하는 기술도 접목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올해 통계청 발표를 보면 혼자 사는 노인 인구가 이미 200만명을 훌쩍 넘어섰는데 현재는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어도 마땅히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없는 상황”이라며 “누구나 혼자인 삶을 맞이하는 순간이 오기 마련인 만큼 그들의 노후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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