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패션, 뷰티 등 분야별 국내 대표 플랫폼이 유망 소상공인을 육성하는 정부 사업이 신설된다. 급변하는 온라인 유통·판매 환경에 맞춰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DX)을 지원, 성장 사다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민간 연계 브랜드 소상공인 육성 사업을 내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다. 이 사업은 'TOPS(Top platform's Onlinesales Package for Small businesses)' 프로그램으로 명명해 운영할 예정이다. 각 분야 톱티어 플랫폼 기업이 소상공인에게 온라인 사업 노하우를 패키지로 지원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TOPS 사업을 통해 오픈마켓, 식품, 패션, 리빙, 뷰티 등 온라인 수요가 높은 10대 분야에서 민간 플랫폼 기업이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다. 이들 플랫폼사는 고유 콘텐츠를 보유한 소상공인을 선발하고, 플랫폼사 상품기획자(MD)·매니저 등이 소상공인이 현장에서 마주하는 애로사항에 대해 일대일 컨설팅을 제공한다.
기존 소상공인 온라인 진출 지원사업이 디지털 교육·광고영상 제작·플랫폼 입점 등 사업을 세분화해 지원 대상을 선발했다면, TOPS 프로그램은 그 벽을 허물어 맞춤형·통합형 지원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플랫폼 내에서 소상공인 제품·서비스를 홍보할 수 있는 것도 기대효과다.
중기부 관계자는 “예를 들어 숙박·배달업은 온라인 플랫폼이 필수인 시대가 되었지만 이에 대응할 소상공인이 처한 경영여건·성장단계 등은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기존 플랫폼들도 그간 상생·교육 프로그램을 자체 운영한 만큼 이를 체계화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기부가 TOPS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은 온라인 쇼핑, 배달 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 소상공인 스마트·디지털화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중기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에 따르면 플랫폼을 활용한 음식점업 소상공인 폐업률은 6.9%로 그렇지 않은 경우(11.6%)보다 4.7%포인트(P) 낮았다.
또한 지난해 소상공인 디지털 실태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85%가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실제 디지털 기술 도입률은 29%에 불과했다. 온라인 플랫폼 활용 적극성에 따라 경영성과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민간 플랫폼사 디지털화 DNA를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이식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온라인 진출사업 역시 소상공인이 해외진출까지 지원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개편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원 분야와 프로그램 등을 현재 논의 중인 단계”라면서 “TOPS 사업 참여 플랫폼사 역시 협의를 거쳐 추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