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업계가 마이데이터를 연계해 투자 서비스를 차별화를 꾀한다.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투자 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 실용성과 신뢰도를 동시에 구축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올 상반기부터 증권 탭에서 '자산가'와 '투자 고수' 서비스 항목을 공개하는 등 서비스를 고도화 중이다. 이용자 중 자산액이 상위 1%인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 중, 1인당 평균 보유 금액이 높은 순으로 종목과 평균 보유액 정보를 제공한다. 최근 7일 동안 네이버페이 마이데이터 정보를 갱신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집계해 100개까지 나열한다.
'투자 고수' 역시 마이데이터 기반 주식 종목 100개를 안내한다. 투자자가 보유한 종목 중 평균 수익률이 높은 톱100을 소개한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고액자산가의 보유 종목이나 투자 고수들이 수익을 많이 내는 종목은 다수 투자자들이 궁금해 하지만 쉽게 찾기 어려운 정보”라면서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히 확인된 다양한 정보를 투자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마이데이터로 단순히 투자 현황을 보여주는 것에서 나아가 적극적인 연계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기반 투자자 인증 제도나 비교 등으로 투자 서비스 신뢰도와 실용성을 한 번에 꾀하는 전략이다.
핀크는 지난 달 말 금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리얼리에 '투자스타' 베타서비스를 론칭했다. '투자스타'는 투자 수익률이 높은 투자자 주요 투자 활동 내역을 살펴보고, 종목 매수·매도 현황과 이유 등을 확인할 수 있는 SNS형 서비스다. 투자스타들을 팔로우하면 실시간으로 질문과 답변을 공유할 수도 있다.
'투자스타'는 론칭 2주간 투자스타 2인을 공개, 각각 1700~1800여 팔로워를 확보했다. 투자스타들이 분석한 현재 장 상황, 투자 지론, 매수·매도 결정에 참고한 데이터 등 다양한 정보를 공개하자, 단기간에 많은 팔로워가 모여들었다. 팔로워들은 마이데이터와 연동해 실제 투자스타 수익률을 확인하며 각종 투자 조언을 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핀크는 투자스타를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뱅크샐러드는 2022년부터 마이데이터 기반 '고수들의 투자전략'을 운영 중이다. 뱅크샐러드에 주식 계좌를 연결한 고객 중 수익률 상위 10% 고객 투자 정보를 제공한다. 이용자가 보유한 종목에 대한 투자 고수들의 매수·매도 비율을 제공해 이용자 판단을 돕는다.
업계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과 불법 리딩방이 난무하는 가운데, 마이데이터를 연동해 작전세력이나 홍보·조작 요인을 걸러낼 수 있다”며 “서비스 내 이용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고 투자 전략 수립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