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통화 애플리케이션(앱) T전화가 다음달 에이닷 전화로 재탄생한다. SKT는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에이닷과 T전화를 결합해 AI에 기반한 새로운 통화 기능과 편의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국민 통화앱으로 불리는 T전화 고객이 에이닷으로 유입되면서 가입자 저변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내달 중에 T전화 서비스 명칭을 에이닷 전화로 변경한다. 2014년 T전화를 출시한 지 10년만에 변화다. T전화는 안심통화·T114 등 기본 전화앱 대비 차별화된 기능을 선보이며 1400만 가입자를 확보해왔다.
SKT는 기존 '에이닷' 앱에서 제공 중인 통화녹음·요약 등 전화 기능을 '에이닷 전화' 앱으로 분리해 고객 이용 편의를 높이고 AI를 활용한 다양한 전화 서비스 기능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안드로이드 고객 경우 기존 T전화에서 이용할 수 없던 통역콜과 통화요약 등 다양한 AI 기반 편의 서비스를 에이닷 전화를 통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iOS 버전에서는 아이폰 통화녹음 시 에이닷 앱에 직접 접속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에이닷 전화를 통해서도 에이닷 통화녹음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SKT는 서비스 개편을 통해 신고되지 않은 스미싱 번호도 AI가 실시간 탐지하는 필터링 기능과 업체 전화시 통화연결이 원활한 시간대를 추천해주는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SKT는 지난해 에이닷 앱을 통해 아이폰 통화녹음·요약 등 차별화된 AI전화 기능을 선보였다. 다만 삼성전자 등 제조사에서도 유사한 기능을 온디바이스 형태로 제공하고, LG유플러스도 아이폰 통화녹음이 가능한 익시오의 4분기 출시를 예고하면서 격차를 벌릴 필요가 있었다.
이번 개편은 SKT가 핵심사업으로 키우는 AI개인비서 에이닷 가입자 확장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이닷 전화에서 AI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에이닷 계정과 연동이 필요하다. 1400만에 달하는 T전화 가입자가 에이닷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9월까지 190만명에 머물던 에이닷 가입자수는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 탑재 후 가파르게 증가해 그해 말 320만명, 올해 8월 기준 500만명을 넘어섰다. 이번 에이닷 전화 개편이 가입자 확대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T 관계자는 “AI개인비서인 에이닷과 T전화를 결합해 에이닷 전화로 리브랜딩할 계획”이라며 “AI 기술로 전화 본연 기능을 향상시키고 통화 전·중·후를 관리하는 진화된 모습의 AI비서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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