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등급보다 60% 높은 에너지 효율(A-60%)'
에너지 요금이 높은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유럽 에너지 소비효율 최고등급 'A등급'보다 효율을 높인 초고효율 가전이 독일 IFA 2024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삼성전자·LG전자는 물론 유럽 AEG·보쉬·지멘스, 중국의 하이얼·하이센스 등 주요 가전 기업이 에너지 초고효율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유럽은 수년 전부터 에너지 위기로 전력 가격이 상승한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까지 겹치면서 도매전력가격이 급상승했다.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전기요금만 한 달에 수십만 원에 달할 정도라 에너지 고효율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유럽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93%가 에너지 라벨을 인식하고 라벨이 부착된 제품 구매 시 79%가 몇 등급인지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FA 2024에서는 일체형 세탁건조기에서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히트펌프 기술을 채택한 신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유럽 시장에 특화한 히트펌프 방식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출시하며 세탁은 A-20%, 세탁·건조모드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 용량은 세탁 18㎏, 건조 11㎏이다. LG전자는 A-55% 드럼세탁기, A+ 등급에서 -26%를 달성한 건조기 신제품을 소개했다.
아에게(AEG)는 30℃ 온도에서도 1시간 이내에 얼룩을 완벽히 제거하는 드럼세탁기에서 A-60%를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A등급보다 높은 A+++ 등급에서 에너지 소비가 25% 낮은 건조기 라인업도 전시했다.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주방 가전 부문도 마이너스 효율 경쟁이 치열했다.
지멘스는 iQ700 시리즈로 A-50%를 달성한 드럼세탁기 , A+++ -10%를 달성한 건조기를 선보였다. 오븐은 A+ 등급 제품을, 식기세척기는 A등급을 획득했다.
중국 TCL은 세탁기와 건조기를 직렬로 연결해 사용할 때 A-40% 이상 에너지 효율을 구현한다고 소개했다.
중국 하이얼은 식기세척기가 A-30%에서 최대 A-40%까지 실현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A-40%을 달성한 식기세척기는 히트펌프 시스템을 내장했다. 냉장고는 전 라인업이 A-20%을 획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이얼이 인수한 이탈리아 브랜드 캔디(CANDY)는 최대 A-60%를 달성한 세탁기를 선보였다.
베를린(독일)=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