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4] 1초 염색, 스마트 글래스 … 전시장서 주목받은 화제의 제품

“오 마이 갓! 아주 흥미롭습니다”

키오스크 앞에 선 단발 길이의 금발 머리를 한 여성 방문객이 연이어 감탄사를 외쳤다. 1초만에 화면 에 비친 여성의 모발이 사라져 민머리로 나타났다. 곧바로 긴 보라색 생머리를 누르자, 얼굴에 맞게 선택한 헤어 스타일로 연출됐다.

미러로이드 브랜드 '미라트(MIRART)'는 증강현실(AR)을 활용해 고객의 헤어에 가상의 스타일을 덧입히고 모발 관련 시뮬레이션을 선보였다. 미라트 전용 앱으로 고객의 방문, 상담 이력도 확인할 수 있다. 미라트는 현재 한국과 일본 미용실 1000여곳에 납품했다. 미라트 관계자는 “IFA 2024참가를 계기로 유럽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라트 AR기술로 머리카락을 지운 모습. 기존 헤어스타일 대신 다른 종류의 스타일을 덧입힐 수 있다. 김신영 기자
미라트 AR기술로 머리카락을 지운 모습. 기존 헤어스타일 대신 다른 종류의 스타일을 덧입힐 수 있다. 김신영 기자

네컷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미라트 스튜디오도 전시했다. 스튜디오에서는 사진을 찍은 후 출력하기 전에 촬영자의 헤어 색을 다른 색으로 바꿀 수 있다. 네 컷에서 각각 빨강, 파랑, 초록, 노랑색의 머리카락 색을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IFA 2024는 국내외 다양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혁신적 제품이 관람객 시선을 끌었다.

IFA 2024 한국 혁신관 기업으로 참가한 공공은 회전형 공기청정기를 선보였다. 오염된 공기를 필터가 아닌 물로 흡수하는 방식이다. 주기적으로 공기청정기 필터를 구매하는 번거로움 없이 물만 교체하면 돼 편리하다.

공공의 회전형 공기청정기. 김신영 기자
공공의 회전형 공기청정기. 김신영 기자

미라클레어의 굿바이트는 고객이 오늘 저녁식사에서 밥알을 몇 번 씹었는지 횟수를 측정해준다. 천천히 먹으며 음식 섭취량을 줄여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하고 싶은 고객,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고 싶은 어린이 등을 위한 제품이다. 성인 남자 엄지손가락 크기의 납작한 기계를 관자놀이에 붙이면 나도 몰랐던 식습관이 고스란히 기록된다.

미라클레어의 굿바이트. 왼쪽이 식습관을 측정하는 기계다. 김신영 기자
미라클레어의 굿바이트. 왼쪽이 식습관을 측정하는 기계다. 김신영 기자

선글라스 브랜드 레이벤의 모회사인 에실로룩소티카는 메타와 협업한 스마트 글래스 2세대 제품을 IFA 2024에 전시했다. 일반 레이벤 안경과 디자인은 동일하면서 안경 다리 부분에 스피커와 마이크를, 렌즈와 다리간 연결 부분에 카메라를 내장했다. 주변 소리를 들으면서 비교적 또렷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전화가 오면 통화도 가능하다.

레이밴 메타 안경. 배옥진 기자
레이밴 메타 안경. 배옥진 기자

2세대 모델에는 메타의 생성형 AI 기능이 적용돼 음성을 듣고 맥락을 이해해 반응하거나 내장된 카메라로 사용자의 눈앞 환경을 인지한다. 눈앞 물건이 뭔지 물어보면 답하거나 날씨 정보를 파악하는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레이밴 메타 전시부스. 배옥진 기자
레이밴 메타 전시부스. 배옥진 기자

중국 유니트리 로보틱스(宇樹科技·위수커지)는 휴머노이드 로봇 'G1'과 사족보행 강아지 로봇 '위봇' 등을 시연했다.

특히 위봇은 친근한 강아지 모습을 흉내내 어린이 관람객을 즐겁게 했다. 한쪽 발을 내밀거나 앞 다리를 모두 들고 애교를 피우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뒤로 물러서다가 갑자기 관람객 쪽으로 점프하면서 놀래키며 유연하고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기도 했다.

유니트리 강아지 로봇 위봇. 배옥진 기자
유니트리 강아지 로봇 위봇. 배옥진 기자

베를린(독일)=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