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매출 목표로 올해 3조5000억원, 내년 5조원을 제시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물질을 연내 공개하고, 2029년 상업화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서정진 회장과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서 열린 '제22회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그룹사 경쟁력을 조명하고 향후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이 행사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세계 유망 바이오기업을 초청해 글로벌 기관투자자 등과 매칭하는 자리다. 행사에는 셀트리온을 포함해 세계 각국 400여개 헬스케어 기업과 투자자들이 몰렸다.
셀트리온그룹은 주제 발표와 좌담회를 동시에 진행했으며, 서진석 대표가 'From Pioneer to Innovator(선구자에서 혁신자로)'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에서는 셀트리온 신약 파이프라인과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 상황 및 향후 일정을 설명했다.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항체로 영역을 확장하고, 올해부터 내년까지 다수의 '베스트 인 클래스(동일 기전 치료제중 최고 효과 약물)' 약물 후보물질을 순차 공개해 '항체 명가' 입지를 굳건히 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2029년 첫 제품 상업화를 목표로 ADC 신약 3종, 다중항체 신약 3종을 선정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중 진척도가 가장 빠른 ADC 신약 2종은 올해 공개하고, 내년부터 임상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바이오시밀러 사업 부문에서는 2025년까지 11개 제품 허가를 획득하고, 2030년까지 22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자가면역질환을 넘어 천식·두드러기, 안과, 대사성골질환까지 치료 영역을 확장하고, 다제품 전략으로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협상력을 강화해 판매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어진 좌담에서는 서정진 회장이 다니엘 코헨 모건스탠리 미국 헬스케어 투자부문 마케팅 디렉터와 대담 및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서 회장은 짐펜트라가 출시 6개월 만에 3대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과 처방집 등재 계약을 체결하는 등 매출 확대 기반 확보에 성공했고, 올해 목표매출 2500억원을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바이오시밀러 제품들도 주요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올해 전체 목표매출 3조5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이 마무리 수순으로 들어서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크다고 밝혔다.
신규 사업 관련해서 서 회장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제품 생산 캐파 확보를 위한 제조소 증설은 불가피하며 국내 또는 해외 신규 공장 확보와 관련한 결정은 연내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신규 제조소를 확보해 글로벌 톱 티어급 규모를 구축한 뒤, 셀트리온이 그동안 개발-임상-생산-허가-판매 등 전체 의약품 공급 사이클을 직접 운영하며 쌓아온 단계별 노하우를 수요 기업 필요에 따라 맞춤 서비스 형태로 제공한다면 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역량을 마련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 회장은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한 기업 투자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면서 “셀트리온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수의 대상 기업을 살펴보고 있는 만큼 조건이 맞는 기회가 찾아온다면 놓치지 않고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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