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5월 미국에 이어 영국에서도 투자자들에게 LG전자 사업 구조에 대해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CEO는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24 현장에서 기업 밸류 업을 위한 전략을 설명하며 “LG전자는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한 활동에 진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CEO는 9일 영국 런던을 방문해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만나 기업설명회(NDR)을 진행한다. LG전자 CEO가 유럽 투자자 미팅을 주관하는 것은 처음이다. <본지 8월 28일자 1면 참조>
조 CEO는 “LG전자는 성숙사업으로 평가받는 가전 사업에서 최근 수년간 10% 이상 성장했고, 1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며 “B2B가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사업구조 밸런스가 좋다”고 말했다. 이어 “AI시대 데이터센터 열 관리를 위한 칠러 사업, 3년간 18%씩 성장한 HVAC 사업, 플랫폼·콘텐츠 영역으로 변화하며 잠재력 있는 TV 사업 등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CEO는 이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LG전자의 강점이 많다며, 이를 투자자에게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조 CEO는 영국 런던에서 투자자를 만난 이후 비공개 '테크데이'를 위해 이번 주 일본 나고야 토요타 본사를 방문한다.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 등도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CEO는 마이크로소프트(MS)·퀄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와 협업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얼마 전에 MS CEO 서밋에 참석했고, 이후 한번 더 일대일로 사티아 나델라 MS CEO를 만났다”며 “우리가 어떤 영역에서 AI를 훌륭하게 활용할 수 있고 어떤 잠재력을 갖고 있는 지 대화했고,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퀄컴에 대해서는 “시장에서는 잘 모르지만 LG전자는 텔레매틱스 세계 1위이자, 퀄컴 칩을 사용하는 가장 큰 자동차 부품 회사”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향후 퀄컴과 차량 내 AI 실현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메타와의 연구 협력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 CEO는 “온디바이스AI 쪽에서 메타의 '라마'와 LG '엑사원'이 협력하려 한다”고 말했다. 메타와 XR기기 사업은 백지화했지만, AI 모델과 관련해서는 파트너십을 이어간다는 의미다.
조 CEO는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시사했다. 조 CEO는 “인도 IPO는 여러 가지 옵션 중 하나”라면서도 IPO를 하게 될 경우 2030년까지 3배 이상 성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 CEO는 중국 기업이 선점한 올인원 로봇청소기 사업에 대해서는 “늦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조 CEO는 “LG전자 제품이 중국 제품 대비 동등 또는 그 이상의 스펙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LG전자가 밀리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베를린(독일)=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