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체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 '삼성 TV플러스'를 10월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에 출시한다. 6월 서비스를 제공한 중동 3개국을 포함, 총 30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미국·유럽·동아시아 위주로 서비스하던 삼성 TV 플러스를 중동과 동남아 지역에도 서비스하며 고객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삼성 TV플러스를 포함한 TV용 타이젠 운용체계(OS) 총 매출이 3년전 1조원을 돌파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김용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부사장은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24에서 '삼성 TV플러스' 사업 현황 브리핑을 열고 “2021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세계에 보급된 타이젠 운용체계(OS) 기반 2억7000만대 스마트TV와 IT 기기에서 발생하는 콘텐츠 매출이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중심 TV 사업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는 셈이다.
또 “지난 해 기준 연간 글로벌 누적 약 50억 시청시간을 돌파했고, 내년 상반기 약 100억 시간 돌파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목표 매출 규모나 시기에 대해 김 부사장은 “아직 전략상 밝히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2015년 선보인 삼성 TV플러스는 타이젠OS 기반 FAST 서비스다. 세계 27개국에서 약 3000개 채널, 5만여개 주문형비디오(VoD)를 제공한다.
FAST 서비스 사용자는 영화, 음악, 스포츠, 어린이, 건강 등 다양한 장르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OTT 구독료가 지속 상승하는 소위 '스트림플레이션' 때문에 북미와 유럽에서 먼저 관심이 집중됐다.
타이젠OS를 탑재한 스마트TV는 세계 약 2억7000만대에 달한다. 올 연말까지 100개 이상 TV 브랜드에 타이젠OS가 탑재될 것으로 삼성전자는 예상했다. 광고 수익 배분에서 TV 모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삼성전자 TV뿐만 아니라 여러 브랜드로 타이젠OS가 확산될수록 수익이 상승한다.
김 부사장은 삼성 TV플러스의 차별점을 타이젠 기반 인공지능(AI) 개인화 분석으로 손꼽았다.
그는 “스마트TV 사용자의 취향과 패턴을 파악하면 완전히 최적화된 개인화 추천이 가능해지고 심지어 다른 OTT에서 파악한 데이터까지 분석할 수 있다”며 “사용자가 원할 때 좋은 콘텐츠를 발견하도록 추천해주고 찾기 쉽게 해주는 것이 핵심 차별화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TV 플러스는 세계 각국의 프리미엄 스튜디오들과 협업하는 것은 물론 특정 지역이나 K-콘텐츠, 다양한 해외 콘텐츠를 여러 국가에 선보일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현지 콘텐츠로 해외 진출하는 모델을 여러 국가에서 시도해보니 반응이 좋았다”며 “갤럭시워치와 연동한 운동 콘텐츠 등 멀티 디바이스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글로벌 FAST 서비스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약 20배 성장했다고 집계했다. 오는 2027년 118억달러(약 15조8061억원) 규모로 성장을 예상했다.
베를린(독일)=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