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오는 11일 구독제 멤버십 배민클럽을 유료로 전환한다. 배민은 10일까지 사전가입 시 최대 6개월 동안 무제한 무료배달을 제공하는 등 배민클럽 안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공정거래위원회의 배달 플랫폼 규제, 프랜차이즈협회의 문제제기 등 리스크도 고조되고 있어 향후 사업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9일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은 오는 11일 배민클럽 출격을 앞두고 막바지 사전가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오는 10일까지 이어지는 사전가입 기간에 배민클럽에 가입하면 6개월 동안 '무제한 무료배달' 혜택과 함께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배민곱빼기·한그릇카드 회원 시 배민 포인트를 적립하는 등 혜택을 준비했다.
배민은 지난달 19일 배민클럽을 유료화하기로 했지만 가게배달 무료배달 혜택도 포함하기 위해 유료화 시점을 오는 11일로 연기했다. 이번에는 예정된 배민클럽 유료화 일정을 단행할 계획이다. 배민 관계자는 “한 달 무료 이용권을 제공한만큼 대부분 사용자 과금은 다음달 11일부터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배민클럽은 배민이 처음으로 도입하는 구독제 멤버십 서비스다. 무료배달과 함께 다양한 커머스, 제휴 혜택을 담았다. 구체적으로 △거리에 상관없는 '무제한 배달팁 무료' △최대 7000원을 할인하는 '장보기·쇼핑 할인 쿠폰' △가게배달 모두 무료 △'인기 브랜드' 최대 1만원 쿠폰팩 △영화 관람부터 주유권 할인 등 '제휴 혜택' 등을 반영했다. 이용 요금은 한 달에 3990원이지만, 배민은 당분간 1990원의 프로모션 가격을 유지할 계획이다.
배민이 배민클럽을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점유율을 사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따르면 지난달 배민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2213만명으로 쿠팡이츠(811만명), 요기요(551만)와 비교해 여전히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쿠팡이츠가 고객을 확보하면서 추격하고 있다. 배민클럽 유료화 이후 소비자가 어떻게 반응할 지 관심이 쏠린다.
배달업계 1위인 배민을 대상으로 한 규제 리스크도 변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배민을 포함한 배달플랫폼 3사와 함께 '배달 플랫폼-상생협의체'를 개최하면서 상생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공정위는 이와 별도로 플랫폼을 규제하기 위한 독과점 규제 법안도 준비하고 있다. 또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프랜차이즈 배달앱 사태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배민을 포함한 배달플랫폼 3사를 고발하기도 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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