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해외박람회에 참가했는데 예상보다 현지 반응이 매우 좋아 저희도 놀랐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셀럽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지만 한류 영향도 큽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JDC전시장에서 열린 '2024 자카르타 국제 프리미엄 소비재전'에서 만난 '바이인터내셔널' 관계자의 말이다.
바이인터내셔널은 전시회 둘째 날인 6일 이른 오전에도 유독 부스앞에 방문객이 많아 눈에 띄는 업체였다. 부스에는 BTS 등 유명 K팝 연예인과 협업한 캐릭터로 스마트폰 액세서리가 전시됐다. 이 관계자는 “이번 행사 기간 현지 편의점 바이어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아 유의미한 성과로 본다”며 웃으며 말했다.
이날 전시장은 오전부터 인파가 몰리면서 활기찼다. 전날 인근 행사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한 포럼이 열리면서 교통이 통제됐고 전시회 방문을 취소한 이들이 많았다. 때문에 둘째날에는 첫 날 방문하지 못한 이들이 서둘러 행사장을 찾는 듯했다.
실제 둘째날부터 사전 참가를 신청한 바이어 뿐 아니라 현지 유통상들의 방문도 늘었다는게 행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나흘 간 전시회 기간 동안 참관객 수는 지난해보다 33% 증가한 1만3491명으로 집계됐다. 사전에 우리 기업과 상담을 신청한 바이어 수는 446개사였지만 행사 기간 155% 늘어난 964개사가 전시회를 찾았다. 상담 건수도 작년보다 7% 늘어난 1981건으로 상담 총액은 총 1억2850만달러에 달한다.
특히 올해는 작년보다 현지 소비자와 바이어 관심이 더욱 뜨거웠다. 행사 기간동안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들의 분위기도 시종일관 밝았다.
농업회사법인 영풍 관계자는 “작년보다 상담 예약 건수가 많았다”면서 “주력상품인 떡볶이는 인도네시아에 유사한 음식이 있어 현지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숙해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행사장 곳곳에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가 마련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유명 인플루언서가 실시간으로 전시회 상품을 소개하는 방송을 하는 모습을 볼수 있다.
이날 팔로워 8만2700명의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 사비아 아야샤는 “최대 동시접속자 4000명 정도였다”며 “젊은 층의 K-콘텐츠 소비가 자연스럽게 K-소비재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K-콘텐츠 인기는 뷰티, 음식, 언어 학습 등 관련 산업의 동반 상승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 기간 실제 성과로 이어진 기업들도 있었다. 전북 화장품 기업인 오키는 20만달러 규모 현장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전남 기업인 해여름은 10만달러 계약이 성사됐다. 또한 12개사는 현장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올해 전시회는 메인행사와 함께 롯데마트 공동 판촉전 등 부대행사도 열렸다. 롯데마트는 올해 인도네시아법인이 전문무역상사로 지정됐고 무역협회는 인니법인과 함께 한국상품 판촉전을 개최했다.
한편 나흘 간 일정을 마치고 지난 8일 마친 전시회는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가 공동으로 국내 우수 중소기업의 신규 수출판로 개척 지원을 위해 마련한 교류의 장으로 마련됐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JCC전시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중소벤처기업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충남·충북·전남·전북·인천·강원·대전·경기 부천 등 8개 지자체가 협력해 총 204개의 국내기업이 참가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