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여자대학교에 개설된 자유전공학과 운영 사례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4년 재학생 전원이 입학 후 학교 프로그램에 따라 진로를 탐색한 후 100% 자신이 원하는 학과에 배정됐고 1학기 수료 후 만족도 조사 결과 약 90%의 학생이 “후배들에게 자유전공학과를 추천하겠다”고 언급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경인여대는 올해 20명이던 자유전공학과 정원을 내년에는 53명으로 대폭 늘린다. 경인여대 자유전공학과는 어떻게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자유전공학과에 입학한 학생들은 1학년 1학기부터 다양한 전공을 체험할 기회를 얻는다. 입학과 동시에 필수적으로 수강하게 되는 △전공 탐색과 디자인 △진로 세미나 △디지털 이해와 활용 등 3가지 전공수업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고 비교과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자신의 커리어를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설계하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이에 더해 본인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전공수업을 자유롭게 선택해 수강한다.
이 외에도 △심리상담센터 주관의 애니어그램 검사(나를 알고 세우는 진로 찾아 DREAM) △모든 학과의 교수님들과 함께하는 '학과 알아가기' 시간 △전공 탐색 워크숍 등 다양한 수업이 마련돼 있다.
자유전공학과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나에게 잘 맞는 전공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경인여대 자유전공학과는 학생들이 자신에게 딱 맞는 전공을 찾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진로상담을 제공한다.
최종 등록을 마친 학생들을 대상으로 2월 중순부터 1차로 본인의 진로와 선호 전공에 대한 의견수렴을 진행하며 학생 수강 신청에 반영한다. 경인여대는 입학 직후인 3월 초 2차 선호도 조사를 진행해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수업을 선택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후에도 학생들은 공통 교과목과 개인 선택 교과목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애니어그램 검사(진로적성검사), 전공 탐색 워크숍 등을 진행한다. 학과 교수님과 함께 전공을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 개인별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아가는 여정을 계속해 나간다.
입학 초 실시한 희망 전공 선택 결과에서는 일부 선호 학과에 쏠림 현상이 발생했으나, 최종 선택 결과에서는 19명의 학생이 14개의 전공을 선택하며 재학생 100% 모두 원하는 전공에 배정됐다. 경인여대 관계자는 “80% 이상 학생들이 최종적으로 선택한 전공은 처음 의견 수렴 당시 전공과 다르게 나타나 전공 탐색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2024.7.23. 기준, 응답자 18명 기준)에서도 89%의 학생이 '자유전공학과 선택을 만족한다'고 답했다.
한 학생은 “최초 선택은 내가 좋아해서 선택한 학과라면, 최종 선택은 한 학기 동안 고민도 많이 하고 나의 적성과 가치관이 잘 맞고 관심이 생기게 되어 선택한 학과”라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다른 학생은 “처음에 관심을 가지고 선택한 학과는 나에게 너무 어려워 안 맞았는데, 최종 선택한 학과는 나에게 수업 내용이 재미있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자유전공학과를 후배들에게 추천할 것인가?'란 질문에도 89%의 학생들이 자유전공학과를 추천하겠다고 답했다.
채수경 자유전공학과 학과장은 “자유전공제도는 교육의 본질인 자기 주도적 학습을 실현하는 첫걸음”이라며 “학생들이 자유전공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는 데 중요한 발걸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유전공학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경인여대는 2025학년도 입학 정원을 전년도 20명에서 53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수시1차모집 원서접수는 9일부터 10월 2일까지이며 진학어플라이 및 유웨이어플라이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성적 반영은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 중 최우수 1개 학기의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고 면접은 반영하지 않는다. 자세한 사항은 경인여대 입학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하정 기자 nse03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