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은 6일 오룡관에서 '한국 수학의 새 지평: GIST의 수리과학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GIST의 수리과학과 설립 및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포럼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내년 1월 설립을 앞두고 있는 GIST 수리과학과의 중장기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대한민국 수학의 국제적 위상 강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이번 포럼에는 수학을 비롯한 과학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했다.
이날 기조 강연에서 금종해 고등과학원 석학교수는 “수학은 시대가 변화해도 변치 않는 본질을 지키며, 미래 세대를 위한 든든한 학문적 토대가 돼야 한다”며 기초과학으로서의 수학이 갖는 근본적 중요성과 함께 수학이 사회와 과학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되짚었다.
노도영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GIST 물리·광과학과 교수)은 이어진 기조 강연을 통해 “수리과학은 과학과 기술 혁신의 기반이 된다”며 “기초과학은 모든 응용과 혁신의 출발점으로서, GIST 수리과학부가 이 역할을 선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포럼의 초청 강연자로는 △제27대 대한수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종일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교수 △곽시종 한국과학기술원(KAIST) 수리과학과 교수(자연과학대학장) △홍성금 조선대학교 수학과 교수가 연단에 섰다.
박종일 교수는 AI 시대 수학 교육의 중요성과 기초수학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곽시종 교수와 홍성금 교수는 GIST 수리과학과의 설립과 호남 지역 학문 발전의 중요성을 다뤘다. 이들은 패널 토의에서 예정된 시간을 넘기며 GIST 수리과학과의 설립을 계기로 하는 대한민국 수학 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열띤 논의를 펼쳤다.
일반 시민의 눈높이에 맞으면서도 깊이 있는 저술과 강연으로 널리 알려진 박형주 아주대학교 수학과 석좌교수(전 총장)는 이날 포럼의 대미를 장식한 대중 강연을 맡아 '한국 수학의 파노라마'를 주제로 대한민국 수학의 역사적 발전과 글로벌 무대에서의 성과를 조망했다.
박 교수는 근대 한국 수학의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로서 이임학·임덕상·권경환 교수를 꼽으면서 개인적 인연을 소개하는 한편 이들을 통해 우리나라의 수학이 어떻게 세계 무대에 진입했는지 흥미롭게 설명했다.
그는 “수학이 학문적 영역을 넘어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수학의 대중화와 한국 수학의 국제적 위상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포럼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학계 인사와 광주과학고 학생을 포함해 약 90여 명이 참석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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