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칼럼]블록체인과 AI의 공진화(Co-evolutioin)〈하〉

김선미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핀테크&블록체인 책임교수
김선미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핀테크&블록체인 책임교수

인공지능(AI) 산업적으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된다. 머신러닝 및 자연어 처리(NLP)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계약의 코드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잠재적인 보안 취약점을 사전에 발견할 수 있다. AI는 스마트 계약의 코드와 문서 간의 불일치나 코드 내 논리적 오류를 감지해 계약이 의도한 대로 정확히 작동하도록 보장한다. 이는 스마트 계약의 신뢰성을 높이고, 보안 사고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AI를 활용해 스마트 계약의 생성을 자동화하는 것은 블록체인 기술의 상용화를 촉진하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특정 조건을 설정하면 AI가 자동으로 해당 조건에 맞는 스마트 계약 코드를 생성하고, 이를 블록체인에 배포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이러한 자동화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한 사용자들도 쉽게 스마트 계약을 생성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하여, 블록체인 기술의 접근성을 높이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활용을 촉진할 수 있다. 더 나아가, AI 기반의 스마트 계약 생성 도구는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맞춤형 계약을 제공할 수 있어, 보다 복잡한 거래나 다양한 조건을 포함하는 계약의 생성과 관리에도 유리하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과 예측 분야에서 AI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는 모든 거래 기록이 영구적으로 저장되며, 이러한 데이터는 블록체인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거래 패턴을 분석하는 데 유용하다. AI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네트워크의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사용해 비정상적인 거래 패턴이나 잠재적인 네트워크 공격 징후를 실시간 탐지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동 대응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는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하고, 블록체인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문제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AI는 블록체인의 보안과 프라이버시 강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본질적으로 보안이 강력한 기술로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51% 공격, 사이드체인 공격 등 여러 보안 위협에 직면해 있다. AI는 이러한 보안 위협을 탐지하고 방어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로 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I 기반 이상 탐지 시스템은 네트워크 내에서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활동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잠재적인 보안 위협을 사전에 감지하여 차단할 수 있다. 이러한 보안 시스템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무결성을 유지하고, 사용자 데이터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AI는 프라이버시 강화 기술과 결합해 블록체인 상에서의 데이터 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거래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반면,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에는 한계가 있다. AI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AI를 사용해 익명성을 강화하는 혼합 알고리즘을 개발하거나,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 기술을 최적화해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방법을 개발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개인의 민감한 정보가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경우에도 해당 정보가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보장하며,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특히 개인정보 보호가 중요한 금융, 의료, 정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의 적용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AI는 블록체인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그 성능과 보안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은 AI의 도움으로 더욱 가속화될 수 있으며, 이는 블록체인의 상용화와 대중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또,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은 단순히 기술적 성능을 향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생태계와 서비스 모델을 창출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김선미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핀테크&블록체인 책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