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클라우드에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를 정식 제공한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앞서 지난 7월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와도 협력을 발표한 바 있어 사실상 모든 주요 클라우드에서 최신 오라클 DB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빅테크 클라우드에서는 오라클 상용 DB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었다. 이번 협력으로 최신 DB인 자율운영 DB, 엑사데이터 DB 서비스를 클라우드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오라클의 멀티 클라우드 전략에 따른 것이다. 오라클은 이를 통해 시장 접근성을 높였으며,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기회를 얻게 됐다.
오는 12월부터 AWS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오라클 DB 23ai가 연결된다. AWS AI, 머신러닝에서도 애플리케이션 연결이 가능해진다.
구글클라우드는 9일(현지시간) 미국·유럽 내 4개 지역에 '오라클 DB@구글클라우드'를 출시했다.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등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아마존과 오라클은 AWS 서비스, 오라클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를 비롯한 최신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기술을 원활하게 연결하게 됐다”며 “AWS 데이터센터 내부에 구축된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로 고객에게 최상의 DB와 네트워크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엘리슨 회장, 매트 가먼 AWS 최고경영자(CEO), 토마스 쿠리안 구글클라우드 CEO는 10일(현지시간)에 열리는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 2024'에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라클 '멀티 클라우드' 전략은 우수한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오라클은 9일 2025 회계연도 1분기(6~8월) 실적 발표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약 133억달러(17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21% 성장한 약 40억달러(5조4000억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엘리슨 회장은 “오라클은 세계에 162개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거나 건설하고 있다”며 ”1분기에 총 30억달러(4조원)에 달하는 42건의 클라우드 GPU 추가 계약도 체결했다“고 말했다.
오라클 클라우드 리전은 MS에서 7개, 구글에서 4개가 운영 중이며, MS에서 24개, 구글에서 14개를 추가 구축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