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온실가스 배출량 6억2420만톤…“무탄소 발전 효과 등에 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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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대비 4.4% 감소하며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었다. 원전과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등 무탄소 발전이 확대되며 배출량 감소를 주도했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발전 등 분야별 유관지표 등을 활용해 '2023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대비 2860톤 감소한 6억2420만톤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잠정배출량의 구체적인 수치 변화를 살펴보면, 전환 부문에서 발전량이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발전인 원전이 4.4TWh 증가하고 신·재생에너지가 3.5TWh 증가하며 발전량이 늘었고, 이 과정에서 전환(전기·열생산) 부문 배출량이 7.6%(1650만톤) 감소했다.

산업 부문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공정가스저감시설 확대와 석유화학, 시멘트 등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의 경기둔화로 인한 생산 감소로 전년대비 배출량이 3% 감소했다. 건물 부문도 따뜻한 겨울과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인한 사용량 감소로 배출량이 전년에 비해 7% 감소했다.

수송 부문은 주행거리 감소 및 무공해차 보급 확대로 1%, 농축수산 부문은 벼 재배면적 감소 등 영향으로 0.1%, 폐기물 부문은 매립량의 지속적인 감소로 1.3% 등 소폭으로 줄었다.

센터가 국제에너지기구(IEA) 통계 정보를 분석한 결과, 작년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개도국은 중국이 4.7%, 인도가 7% 각각 증가한 반면, 선진국은 미국 -4.1%, 유럽연합(EU) -9%, 독일 -10.1%, 일본 -2.5% 등 감소했다.

한편, 파리협정의 세부이행지침(2018)에 따라 모든 유엔 기후변화총회 당사국은 '2006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산정 지침'(2006 IPCC 지침)을 적용한 온실가스 통계를 올해 연말까지 유엔(UN)에 제출해야 한다.

센터가 이 지침을 적용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재산정한 결과, 우리나라의 배출량은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국의 사례와 비슷하게 최초 산정 시점인 1990년부터 2021년까지 모든 연도에서 배출량이 소폭 증가했다.

2006 IPCC 지침을 적용해 산정된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은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 시 활용된다. 2035년까지 달성해야 하는 NDC를 파리협정에 따라 국가 상황에 맞춰 수립하고 이를 UN에 제출한다.

정은해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정부는 통계 개편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의 주요 요인인 수소불화탄소(HFCs)에 대해, 지구온난화지수(GWP) 값이 높은 물질의 사용을 제한하고 재생 냉매의 사용을 늘리는 등 감축 방안을 마련해 연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