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케어텍이 병원정보시스템(HIS)을 기반으로 플랫폼 기업 전환을 선언했다. 2030년까지 의료 인공지능(AI) 등 협력 솔루션 기업 100곳 이상을 확보, 플랫폼 사업 매출 비중을 20% 이상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이지케어텍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플랫폼 사업과 해외 진출을 중심으로 한 미래 전략을 공유했다.
이지케어텍은 현재 병원정보시스템 '베스트케어 2.0'을 기반으로 상급종합·종합병원급 의료기관 중심 사업구조를 2030년까지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의료 사업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회사의 베스트케어 2.0 매출 비중은 90% 이상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클라우드 HIS의 플랫폼 전환을 추진한다. 2020년 출시한 클라우드 HIS '엣지&넥스트'를 다양한 IT 솔루션과 연동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엣지&넥스트에는 자체 개발한 AI 기반 폐렴 진단보조 솔루션을 포함해 중개서비스와 의료AI, 디지털치료제 등 16개 기업 솔루션이 연동돼 있다. 이를 2030년까지 10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의료IT 솔루션을 자사 클라우드 HIS와 연동해 경쟁력 제고와 함께 영업·구축에 따른 수익을 확보하고, 동반 해외 진출까지 노린다.
이기혁 이지케어텍 부사장은 “HIS 시장에서 주도사업자라는 강점을 활용해 다양한 의료 IT 솔루션이 모인 플레이그라운드를 만들 것”이라며 “국내는 물론 중동,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까지 교두보를 확보한 만큼 우리나라 의료IT 솔루션 업체들의 해외 진출까지 돕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서 엣지&넥스트를 사용하는 의료기관은 30곳 가량이다. 매년 5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해 중소업체들이 주도하는 클라우드 HIS 시장에서 2030년까지 시장 점유율 30%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기존 주력제품인 '베스트케어2.0' 역시 외부 솔루션 연동을 확대해 상급종합·종합병원 시장 점유율을 2배 이상 늘려 50%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해외 진출도 속도를 낸다. 이지케어텍은 2014년 국내 HIS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병원에 공급했으며 2016년과 2021년 각각 미국과 일본 병원에도 베스트케어2.0을 구축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대형병원 추가 수주를 노리는 동시에 미국 중독치료센터를 대상으로 신규 수요에 대응한다. 일본 내 클라우드 HIS 수요가 커지는 만큼 영업을 강화하고,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신규 진출도 추진한다.
이 부사장은 “국내 HIS시장이 성숙된 만큼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 시장 레퍼런스를 활용해 중동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며, 현재 한 자릿수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16%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