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가상자산법) 도입 이후 국내 가상자산 생태계의 핵심 키워드로 △크립토 스프링 △시장 건전성 개선 △진화하는 가상자산 범죄가 꼽혔다.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코리아 지사장은 1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체이널리시스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크립토 스프링이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체이널리시스의 작년 국가별 가상자산 예상 수익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은 10억4000만 달러(약 1조3923억원) 수익을 실현해 전 세계 순위 8위를 차지했다. 가상자산 투자 활용 등을 의미하는 가상자산 도입 지수는 한국은 작년 27위에서 올해 19위를 기록했다.
백 지사장은 “안정적인 형태로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빗썸이 콜드월렛 비중을 90% 유지하고 보완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150억원을 투자하는 등 국내 거래소에서 자금 도난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 말했다.
이어 그는 “보완에는 완벽한 수준은 없다”면서 “시장 성장과 투자자 보호가 상충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균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상범죄도 점차 진화하고 있다. 마이클 그로내거 체이널리시스 대표는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화와 가치가 연동돼 변동성이 낮아 범죄 활동에서 많이 쓰인다”면서 “가상자산 범죄는 도박, 마약 밀매 등 일반 범죄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다만 미국 달러 화폐보다 스테이블코인은 자금 추적이 수월해서 범죄 활동 추적 수사는 오히려 더 쉬워졌다”고 말했다.
해킹 그룹 '라자루스'로 대표되는 북한 가상자산(암호화폐) 해킹 규모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것에 대한 경고도 나왔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2020년부터 3년간 북한에 의해 해킹된 가상자산의 총합은 약 4조6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만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북한에 의해 탈취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가상자산 범죄로 △러시아의 랜섬웨어 △북한 중앙화 거래소 해킹 △중국 자금세탁 문제가 꼽혔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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