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활성화, 지역에서 찾자] 〈3〉이장우 대전시장 “첨단기술 선도해 '일류경제도시' 실현”

이장우 대전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대전시가 '일류경제도시' 실현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의 주요 공약인 신규 산업단지 535만평 조성을 통해 도시 경제 규모를 키우고 좋은 기업 육성과 유치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과학기술 선도기업 독일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유치와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 건립 확정 등이 주요 성과로 꼽힌다. 전통적인 서비스업 도시에서 탈피하기 위한 나노·반도체, 바이오헬스, 우주항공, 국방 등 4대 핵심전략산업 육성 정책은 지역 기업을 중심으로 차곡차곡 진행하고 있다. 대덕특구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재창조 프로젝트도 협력체계 강화를 발판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전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첨단기술 관련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대학이 밀집해 있는 만큼 젊은이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창업도시로 발돋움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규모 기업 유치와 함께 세계적인 기업이 지역에서 탄생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대한민국 '과학도시' 대전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이장우 대전시장을 만나 일류경제도시를 위한 앞으로 계획과 과제를 들어봤다.

-민선 8기 2주년 대전시 주요 성과는.

▲민선 8기 절반이 지나갔다.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느낌은 10년이 지난 듯 하다. 아직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아 마음이 바빠진다. 그동안 대전의 근본적 문제를 고민하고 대전 발전의 큰 그림을 그렸다.

대전의 체질 개선과 경제규모를키우는 것에서 출발하고자 한다. 먼저 장기적 마스터 플랜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2048 그랜드플랜'을 수립했다.

미래 먹거리 사업 육성, 기업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고자 한다. 개척자들이 모여 미래를 만드는 도시답게 기업의 창업을 적극 지원했다.

숙원사업을 해결하고 많은 사업이 성과를 내는 것도 뿌듯하다. 최근 여러 조사와 통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민선 8기 들어 부단히 노력하고 원했던 대전의 변화와 발전의 증거로 드러나는 것 같아 기쁘다.

특히 도시브랜드 평판조사에서 취임 초기 20위권이던 대전이 6월 이후 계속 1위를 차지했다. 혼인 증가율도 44.1%로 전국 1위를 차지했고, 주민생활 만족지수는 올해 1월 4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현재 상장기업은 60개로 전국 광역시 중 3위 수준이다. 시가총액으로만 따지면 지방 5대 광역시 중 최고(인천 제외)다. 자살사망률도 낮아지고 경제성장률도 최근 10년간 최대치를 기록하며 살기좋은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받은 것도 큰 성과다. 대전시 역대 최대 규모로 입주 수요 100%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생산유발효과 6조2000억원, 취업유발효과 3만5000명이 기대된다.

지난해 6월 방위사업청이 이전했고 2027년이면 새로운 건물로 이전이 완료된다. 방위사업청 연간예산만 16조7000억원에 달하고 직원이 1600명으로 도시 인구 유입과 관련 산업 육성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차량방식도 수소전기방식으로 최종 결정해 공사 시작을 앞두고 있고, 총사업비도 기존 7492억원에서 7290억원 증액해 1조4782억원을 투입한다.

세계적 다국적 제약사 머크, SK온, LIG 넥스원, 코리아휠 등 투자 유치도 성공했다. 현재까지 72개사를 유치해 2조1849억원 투자, 고용 3932명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2022년 연구·인재개발 분야 우주산업 클러스터 지정으로 우주기술혁신 인재양성센터를 KAIST 내 건립한다. 항우연·KAIST가 연구현장 연계형 우주인력 양성에 나선다.

대전 우주산업 육성 종합계획 수립에 따라 '대전샛 프로젝트' 등도 추진한다. 대전 우주기업 5개사 중심 초소형 위성 개발에 54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2026년 초소형 위성 발사·운영을 목표로 도시공간 변화 추적, 위성 관련 교육에 활용할 계획이다. 우주기업의 세계시장 진출과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대전 0시 축제는 지역 대표 경제활성화형 축제로 정착했다. 지난해만 방문객 109만명, 경제효과 1739억원 성과를 달성했다. 이밖에 전국 최초 창업·벤처 기업 대상 공공투자기관 대전투자금융 설립 으로 본격적인 기업 육성의 발판을 마련했고 2030년까지 5000억원을 운용할 계획이다.

1993년 대전엑스포 마스코트 꿈돌이를 활용한 꿈씨 프로젝트도 성공적 평가를 받는다. 가족, 친구, 반려견 등 캐릭터 10종을 완성해 다방면 캐릭터로 활용하고 있다. 스토리텔링 강화와 도시 대표 캐릭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안산지구와 원촌지구는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돼 기업 지방 이전·투자 촉진과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 등이 기대된다. 세제 혜택, 규제 특례, 투자 보조금, 정주여건 개선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원촌지구 등 4곳은 바이오 특화단지로 선정됐다. 첨단기술 기반 대전 바이오기업의 역량과 성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기업, 출연연, 대학, 임상병원 등 생태계 구축으로 혁신신약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4대 핵심전략산업 육성정책 현재와 앞으로 방향은.

▲대전은 78.4%가 서비스업인 도시로 첨단 제조업이 열악한 게 사실이다. 도시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해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산업구조 재편에 나서기로 했고 나노·반도체, 바이오헬스, 우주항공, 국방 등 4대 전략산업과 양자, 로봇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먼저 지난해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를 정하고, 1443억원 규모의 반도체·양자 인력양성 8개 국책사업에 선정돼 기반을 마련했다. 앞으로 기업지원용 클린룸 구축, 국방반도체센터 개소 등을 추진해 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할 예정이다.

대전을 세계적 첨단바이오 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 선정으로 원동력을 확보했다. 또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 조성(기회발전특구 선정)과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공모 참여, KAIST 혁신디지털 의과학원, 대전바이오창업원 구축 등 관련 사업을 착실히 추진해 나가겠다.

기술과 인재가 모이는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우주기술혁신 인재양성센터 구축사업에 착수했고, 대전SAT(위성) 프로젝트, 발사체기업 역량강화도 추진한다.

첨단국방산업 육성에도 집중한다.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 방산혁신클러스터사업으로 생태계 구축에 힘을 얻었다. 앞으로 로봇드론지원센터 구축, 안산첨단국방산업단지 조성 등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

4대 전략산업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수요 기반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반도체 인재양성 6개 사업에 1256억원을 투입해 연간 780명 이상 전문 인력을 배출해 나간다는 목표다. 방산분야 지역인재 육성사업도 75억원을 투입, 지역 14개 대학 26개 학과가 참여한다.

-산업단지 500만평 조성 공약 추진 현황은.

▲대덕특구 신기술 사업화, 과학기술 수도에 맞는 경제 규모를 위해 산업 용지는 필수다. 지난해 3월 유성구 교촌동,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으로 산단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했고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이 예정돼 있다.

대전시 역대 최대 규모로 여의도 두 배 면적에 달하는 160만평이다. 나노반도체 산단 기업 입주 수요가 100% 이상이다. 로봇, 센서, 드론 등 첨단기업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빠른 추진을 위해 국가전략사업 지정을 요청 중이다. 대전시와 정부가 첨단산업 육성에 같은 뜻을 가지고 추진 중이다. 국가전략사업 지정 시 GB해제총량 예외, 환경평가 1·2등지 해제 허용, 그린벨트 신속 해제가 이뤄진다. 장기 플랜으로 2030년까지 총 20개소 535만평을 조성할 것이다. 서구 평촌 산단은 8월 분양을 시작해 2025년이면 기업 입주가 이뤄진다. 서구 평촌 산단 등 5개 지구 101만평을 2026년까지 우선 조성할 계획이다. 서구 평촌, 장대 도시첨단, 한남대 캠퍼스, 안산 국방, 탑립·전민, 나노·반도체 국가산단 포함 9개 지구 346만평은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고 공기업 타당성 검토 등 절차를 이행한다. 잔여 6개 지구 88만평, 산단 계획 및 타당성도 추진 중이다.

-기업 유치 전략은.

▲적극적인 기업 투자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다. KAIST 등 21개 대학 우수 인적 자원, 27개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첨단연구 인프라 활용, 기술 발굴·이전 등 기업 혁신 성장 지원도 나선다. 첨단전략산업에 특화된 산업단지 조성해 미래성장동력 창출, 기업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다. 산업단지와 함께 교통망, 다양한 문화·여가 시설 등 인프라 확충, 기업하기 좋은 도시, 삶의 질이 뛰어난 도시 조성 계획도 수립했다. 4대 전략산업 중심으로 대전 특성에 맞는 기업 유치 전략도 실행한다.

독일 머크, SK온 등 유치는 지역 유관 기업에도 긍정적 효과 줄 수 있을 것이다. 바이오, 나노·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 유치 및 육성을 통해대전을 대표하는 유니콘기업 탄생이 기대된다.

대전투자금융 설립으로 신기술 창업 기업, 청년 기업에 적극 투자한다. 유망한 기업이 자금으로 좌절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투자유치를 넘어 계속적인 성장을 지원해 경제 활성화 기반이 되도록 만들겠다.

국내외 기업의 투자유치가 지역 경제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동력임을 확신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민선8기 기업 유치 실적 등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머크의 투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로 대전이 바이오산업 메카임을 세계에 각인하는 계기가 됐다. 지역 바이오 기업과 시너지 효과, 바이오산업 생태계 확장, 대전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이 기대된다. 머크를 앵커기업 삼아 250여개 지역 바이오기업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다. 대전의 강점이자 전략사업인 바이오 분야의 성장이 기대된다.

앞으로 10년 안에 대전 바이오 산업이 세계를 석권할 것이라 생각한다. 4대 전략사업에 양자, 핵융합까지 미래 대한민국의 1위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 육성해 초일류 도시의 기반을 마련하겠다.

-대덕특구 재창조 프로젝트 추진 현황은.

▲대덕특구는 27개의 정부 출연연, 10여개 민간연구소, 4만여명의 석·박사 연구 인력, 2300여개 벤처기업이 집적해 있다. 지난 50년간 국가 과학기술 발전 선도한 신기술 개발의 메카로 불린다. 하지만 전원형 연구단지로 조성돼 폐쇄적 구조로 기관 간 소통 부족, 창업·기술사업화 연계 저조 등 지적을 받았다. 대덕특구에서 창출한 과학기술이 지역 기업 성장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하는 문제점도 있다.

지난해 대덕특구 50주년 해를 발판으로 삼아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체계 강화를 도모했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출연연 및 민간연구소 방문, 출연연 주말개방, 과학현장탐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그동안 축적된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전략산업 육성과 신기술 초격차를 달성토록 다기능·고밀도 글로벌 클러스터로 대전환이 필요하다.

대덕특구 K-켄달스퀘어, 융합연구혁신센터, 마중물플라자, 토지이용 효율화를 통해 미래혁신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 정부 '첨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육성 방안에 맞춰 유성구 가정로(1.8㎞) 일원에 '대덕특구 K-켄달스퀘어'를 조성한다.

K-켄달스퀘어 조성으로 기업유치 470개사, 일자리 창출 4만7000명, 기술사업화 연 800건 등 효과를 기대한다. 대덕특구 첨단기술이 사업화로 이뤄져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2028년 준공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대덕특구가 국가혁신 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시와 대덕특구가 원팀으로 협력관계를 공고히 다져 과학수도 일류경제도시 대전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

-앞으로 집중할 정책은.

▲취임 후 무기력하고 무책임했던 시정이 역동성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 보람을 느낀다. 대덕특구 기반 대한민국의 핵심 기술이 대전에서 시작하는 등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계획과 전략이 부족해 아쉬웠다.

과학기술 수도에 걸맞는 경제 규모를 만들기 위해 산단조성, 기업유치에 주력해 대전의 변화와 발전에 주력하겠다. 개척자 정신, 과학기술 태동 등을 도시 발전 기반으로 삼겠다. 지역 발전을 위해 지방이 직접 뛰어야 할 때다. 혁신적 아이디어나 공직자 자질은 충분하다고 본다.

세계적 기업, 연구소 유치, 양질의 일자리로 일류도시 위한 경제 규모 확대, 문화·여가·환경·보육 인프라를 조성하겠다. 서울, 수도권 중심 일극체제를 대전까지 내려야 한다. 대구, 부산까지도 얼마든지 확장이 가능하다고 본다. 쾌적한 삶, 양질의 일자리가 있는 지방도시 만들고 과학기술기반 산업 발전을 대전이 주도할 것이다.

대전=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