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개월 연속 10만명대에 그쳤다. 8월에는 폭염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제조업과 건설업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80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12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5월(8만명)과 6월(9만6000명) 10만명을 하회했다가 7월 17만2000명으로 늘었다. 다만 연초 취업자 수 증가가 30만명을 웃돌았던 점과 비교하면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한 모양새다.
연령별로는 고령층이 고용시장을 견인하는 모양새가 이어졌다. 60대 이상 취업자가 23만1000명 증가한 반면 40대는 6만8000명, 20대는 12만4000명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업(10만1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9만4000명), 운수창고업(9만4000명) 중심으로 늘었다.
제조업과 건설업은 부진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3만5000명 줄어들며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건설업 취업자는 8만4000명 감소하면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2013년 10차 산업분류 변경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폭염에 따른 날씨 요인으로 건설 같은 야외활동 부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도 34.1시간으로 전년 대비 1.5시간 줄었다. 이 또한 폭염에 따른 실외활동 중단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구직 활동을 단념한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특정한 이유가 없는 '쉬었음' 인구는 256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23만5000명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8월 기준 최대치다. 20대는 취업준비 요인이, 60대 이상에서는 폭염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2%, 경제활동참가율은 64.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1.9%로 0.1%포인트(P) 하락했으며 역대 최저였다.
기획재정부는 “고용률, 경활률, 실업률 등 주요 고용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지속했으나 건설업과 자영업 취업자 수 감소, 청년층 등 고용취약계층의 어려움도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업종별, 계층별 고용여건을 면밀히 점검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 노력과 취약부문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