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시내 쿠담거리 한가운데 위치한 초대형 복합쇼핑몰 유로파센터. 주말을 맞아 쇼핑을 즐기는 시민으로 북적북적했다.
여러 건물로 구성된 유로파센터에서 5개 층 건물 1개를 통째로 사용하는 가전양판점 자툰(Saturn)은 현지에서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1층부터 5층까지 국내 삼성전자·LG전자를 비롯해 글로벌 생활가전 브랜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가장 목 좋은 1층 '간단한 연결의 힘' 체험
자툰 매장 1층에 들어서자마자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체험관이 눈앞에 펼쳐졌다. 도어벨, 도어락, CCTV, 콘센트 등을 간단하게 연동하면 어떻게 생활이 달라지는지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자툰 매장 1층은 원래 초대형 TV 중심 전시장이었다. 최근 삼성전자가 독일 내 가장 큰 스마트싱스 체험관으로 재단장했다.
최성민 삼성전자 독일법인 CE마케팅팀 프로는 “자툰이 가장 목 좋은 1층 중심에 스마트싱스 체험관을 낸 것은 AI와 연결성에 대한 유럽 거래선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지만 체험관에 온 고객이 어떤 기능에 관심이 많은지 등을 수치화해 분석하고 다른 매장으로도 체험관을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체험관에서는 에너지·보안·펫케어 등 고객이 가장 관심 가질 만한 분야 중심으로 스마트싱스 연결 장점을 시연한다.
특히 식기세척기에서 물이 새는 사고가 잦은 독일 현지 문제를 해결한 솔루션이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싱스 기반 센서를 연동하면 물샘을 감지해 자동으로 수도밸브가 잠기고 스마트폰으로 알람을 해준다.
최성민 프로는 “주택이 많은 독일 특성상 보안 수요가 높고 파이프에서 물이 새는 사고가 2.5%로 많은 편”이라며 “그동안 어려워했던 생활 속 문제를 스마트싱스로 편리하게 해결할 수 있고 간단한 연결만으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2층에서 삼성전자가 TV 체험 중심으로 운영하던 카페는 스마트싱스 카페로 변신했다.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버튼을 누르면 커튼이 닫히고 3D 맵뷰로 에너지 현황을 보는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AI·고효율·대용량 '총력전'
3층에는 초대형 TV가 대거 전시돼있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 TV 8K 모델을 주력으로 소개하고 있다. AI로 사운드와 콘텐츠를 업스케일링하는 등 AI로 누릴 수 있는 장점을 체험하고 스마트싱스로 CCTV 영상을 TV에서 확인하는 데모 공간을 이용해볼 수 있다.
4층에 올라오자 왼쪽에는 LG전자 슬로건 '라이프스 굿'이, 오른쪽에는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전시존이 한 눈에 들어왔다. 밀레, 보쉬, 하이센스, 하이얼 등 여러 브랜드 제품이 있지만 사실상 양사 브랜드가 가장 접근성 좋은 위치를 차지했다.
LG전자는 매장 통로에 세탁기를 일렬 배치하고 냉장고 매출 40%를 올린 '인스타뷰 냉장고'를 집중 전시했다. 경쟁사인 독일 밀레의 주요 제품 용량 7~8kg보다 크기를 키운 10kg 대용량 세탁기도 전면에 내세웠다.
통로 앞에는'LG 시그니처 올인원 세탁건조기' 존이 마련됐다. 세탁 12kg, 건조 7kg으로 LG전자가 유럽 시장에 선보인 대용량(10kg)보다 크다.
김현식 LG전자 독일법인 리빙PD 팀장은 “독일에서 세탁건조기는 LG전자 세탁기 판매의 30%를 차지한다”며 “특히 세탁기 대용량 제품군은 수량 기준으로 전년 대비 40% 성장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별도 전시존에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와 '제트 AI' 청소기를 집중 배치했다. 세탁기, 건조기, 오븐 등에 걸쳐 AI 기능을 사용하면 에너지를 얼마나 절약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소규모 시뮬레이션 공간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상냉장 하냉동(BMF)과 원도어 타입 냉장고가 주류인 유럽에 미국 스타일의 대용량 양문형(SBS) 냉장고로 신규 시장을 창출했다. 삼성의 독일 프리스탠딩 냉장고 시장 점유율은 17.4%로 1위다.
베를린(독일)=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