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정부 친환경차 보급 활성화 정책에 대응해 국내에 최고급 하이브리드 택시 모델을 투입한다. 카카오모빌리티 고급형 택시 모델 카카오T 벤티에 다인승 하이브리드 모델이 투입되는 건 처음이다. 대형 택시 시장에도 친환경 전동화가 확산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새로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기반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모빌리티(택시버전)'를 투입한다. 이달 중 카카오T 벤티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T 벤티는 대형 차급으로 고급 택시 모델로 분류된다. 기존 요금제가 일반 택시와 다르다. 기본 요금, 거리 요금, 시간 요금을 계산해 중형 택시 대비 최대 4배 높은 탄력 요금제를 운영한다.
현대차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친환경을 선호하는 고객과 운송 사업자,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사양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토부가 지난달 '여객차 운수사업법(여객법)' 시행 규칙을 개정해 전동화 택시 모델을 새로 투입키로 한 것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개정안은 고급 택시 면허 소지자에 한해 '축간거리 기준'을 추가해 축거 2895㎜ 이상 대형 하이브리드 택시 차량 운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법안 개정 배경은 국내 택시 시장에서의 친환경 전동화 택시 보급 활성화다. 스타리아가 실용성과 편안함은 유지하면서도 목적기반차량(PBV) 플랫폼을 적용해 축거를 늘려 7~9인승 실내 공간을 확보한 게 한 몫했다.
현대차 스타리아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7인승 인스퍼레이션, 9인승 프레스티지 모델로 구성했다. 최고 13㎞ 연비로 시스템 최고 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7.4kgf·m 성능을 갖췄다. 전동식 사이드 스텝, 스마트 파워 슬라이딩 도어, 통풍 시트 등을 편의 사양으로 적용했다.
현대차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친환경 전동화 택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카카오모빌리티와 고급 택시 시장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
기아도 카카오T 벤티에 카니발 하이브리드차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미 카카오모빌리티 고급 택시 카카오T 블랙에 기아 카니발 하이 리무진(고급 하이브리드차)을 공급해왔다.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3.5ℓ 터보 엔진과 7인승 이상이다. 기존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에 이어 고급 택시 시장에 전동화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 관계자는 “친환경 하이브리드차 모델로 많은 고객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