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헬스]자꾸만 욱신거리는 손목…'손목터널증후군' 효과적인 탈출법

최근 기술 발전은 인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과 우리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고 있다. 스크린을 터치하거나 키보드를 몇 번 타이핑하는 것만으로 금융 거래, 쇼핑 등 일상적인 일부터 회사 업무까지 다양한 작업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최근엔 인공지능(AI)기술도 확산되고 있어 이러한 기술의 활용 여부가 점점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동시에 키보드, 마우스,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이 많이 늘어났다. 그로 인해 목, 허리, 손목 등 근골격계 통증을 유발하는 문제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손은 디지털화되는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체 부위로, 손목·손가락 등의 관절 건강관리는 필수가 됐다.

김상돈 해운대자생한방병원 원장
김상돈 해운대자생한방병원 원장

실제 한 IT기기 전문기업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8명이 평소 손목을 비롯한 근골격계 통증을 경험하고 있었다. 이들 중 66%가 통증이 가장 심한 부위로 '손목'을 꼽았다. 특히 개발자나 IT 업계 종사자들은 일반 직장인보다 컴퓨터 사용량이 많아 이 문제는 더 심각하다.

이에 현대인들의 경우 대표적인 손목 질환인 '손목터널증후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수근관증후군'으로도 알려져 있다. 손목에는 수근관이라는 신경 통로가 있는데,이곳을 통해 손가락의 운동과 감각을 담당하는 정중신경이 지나간다. 그러나 손목의 과도한 사용이나 지속적인 외부 충격으로 수근관이 좁아지게 되면 신경을압박하게 되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손목을 중심으로 찌릿한 통증과 저림 증상이 나타나고, 손에 힘이 빠지는 위약감과 작열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간단한 자가진단법으로 파악할 수 있다. 손가락이 아래쪽을 향하게 양쪽 손등을 맞댄 채 1분 이상 통증 없이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통증이 있을 경우엔 손목터널증후군이 진행 중일 수 있으니 전문적인 치료를 받길 권한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치료를 중심으로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손목터널증후군을 치료한다. 주요 혈자리에 침을 놓아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통증을 경감시킨다. 또 추출 및 정제된 한약재 성분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손목 수근관 내 염증을 빠르게 해소하고, 신경 회복을 촉진하는 효과를 보인다.

실제 약침의 항염 효과는 여러 연구 논문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그중 SCI(E)급 국제학술지 '중의학(Chinese Medicine)'에 게재된 자생한방병원 연구논문에 따르면, 골관절염을 유발한 실험 쥐에게 신바로메틴 성분을 함유한 약침을 투여한결과 염증을 유발하는 '프로스타글란딘2(PGE2)' 수치가 크게 줄었다. 약침 치료는 약 3주간 진행됐으며, 투여 농도에 따라 프로스타글란딘이최대 60% 이상 감소했다.

이외 손목 통증은 일상에 큰 불편을 초래하므로 업무 중 틈틈이 휴식과 스트레칭을 실천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손목 보호대, 키보드 팜레스트, 인체공학 마우스 등 보조용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상돈 해운대자생한방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