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디지털 기기 과몰입 등의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디지털 시민교육 역량을 강화하고, 교과서 검인정 체제 내에서 검증된 기술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1일 서울교대 사향융합체육관에서 학부모와 디지털 교육 혁신에 대한 토크콘서트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행사는 학부모들로부터 AI디지털교과서 도입 등 디지털 교육혁신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오해와 우려에 대해 이 부총리가 직접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학부모들은 AI디지털교과서 수업 시연을 직접 본 뒤 일부 우려가 해소됐다면서도 현장 적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학부모 패널로 참석한 안지영 씨는 “사교육에서 이미 에듀테크가 활용되고 있지만 학생마다 접근성의 차이가 있는데 공교육 차원에서 책임져 주겠다는 것은 학부모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라며 “(AI디지털교과서) 시연을 보니 학습을 포기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디지털을 활용한 수업이 아이를 숫자로, 그래프로 평가하는 도구로만 활용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있다”며 “교사의 역량이 중요한 만큼 AI디지털교과서에 다양한 수업자료 콘텐츠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아이들은 본인들의 학습에 도움이 되는 도구라고 생각하고 AI를 활용할 것으로 본다”며 “선생님보다 아이들이 더 빨리 적응하겠지만 '교실혁명'이 '교실반란'이 되지 않도록 돌다리도 두들기며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디지털 시민으로서의 역량을 키워주기 위한 새로운 프레임워크로 디지털 과몰입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과서 검인정 체계 내에서 검증된 기술만을 활용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교과서 검인정 체계는 한국만의 특징으로, 교육청마다 하던 디지털전환을 통일해서 관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부총리는 또 “사교육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맞춤교육이 안되기 때문인데 AI디지털교과서로 맞춤교육이 실현되는 걸 체험하면 '영어, 수학은 학교에 맡겨도 된다'는 피드백이 가능할 것”이라며 “성과가 나올 때마다 공유하며 학부모들이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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