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공의가 집단 사직한 이후 실제 응급실 사망률은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1일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전공의가 이탈한 이후 6개월 동안, 전년보다 응급실을 이용한 환자 수는 줄었지만, 응급환자 사망률이 증가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라며 “응급실 내원 환자 중 사망자 수는 지난해 1~7월 2만8123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2만7176명으로 3.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증환자의 사망은 작년 553명에서 올해 484명으로 12.5% 줄었다”라며 “응급실 환자 중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는 중증 환자의 경우 올해 거의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등증(중증과 경증 사이)과 경증 환자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응급실 사망률은 전체 응급실 내원 환자 수 중 사망자 수로 산출한다.
정 실장은 “올해 응급실 내원 환자 중 사망자 수는 거의 변동이 없는데도 사망률이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국민들의 협조 덕분에 중등증과 경증환자의 응급실 이용이 감소해 분모에 해당하는 응급실 내원 환자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사망자 수는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했는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라는 게 학계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진료에 임하고 있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악의적으로 배포하는 행위에 대해 엄단 조치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밝혔다.
정 실장은 “경찰청은 그간 총 42건을 수사했고, 사건과 관련해 총 45명을 조사, 총 3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라며 “경찰청은 국내 의사 커뮤니티 외에도 '아카이브' 형식의 해외 사이트에 '응급실 근무 의사 신상'을 공개한 사건에 용의자 2명을 특정해 압수수색 및 조사를 통해 범죄행위를 규명하고, 추가 3명은 스토킹처벌법 위반 방조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의대생들이 '국민들이 더 죽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게재했다는 소식에는 선배 의사들이 바로잡아줄 것을 당부했다.
정 실장은 “일부 의사 또는 의대생들의 잘못된 인식과 행동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라며 “의료계에서도 환자 곁을 지키고 계신 의료진들의 노고가 존중받을 수 있도록 선배 그리고 동료 의사들께서는 일부 의사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바로잡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현재 전체 응급실 409곳 중 24시간 운영하는 곳은 404곳으로, 전날과 같다. 이달 9일 기준 응급실을 내원한 전체 환자 수는 하루 평균 1만6239명이고, 이는 평시(1만7892명)의 91% 수준이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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