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여드름' 원인 균, 피부 공생 세균으로 제어…생명연, 방안 제시

'마스크 여드름' 원인 균, 피부 공생 세균으로 제어…생명연, 방안 제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마스크 착용도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마스크 착용에 따른 피부염증 원인균을 제어할 방법을 새롭게 제시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김장성)은 감염병연구센터의 류충민·서휘원 박사팀이 마스크 착용 시 번식하는 세균들 간 상호작용을 분석해 피부염증을 억제하는 세균·물질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마스크네(Maskne)는 마스크(Mask)와 여드름(Acne)의 합성어로 마스크로 인해 생긴 여드름을 일컫는 신조어다.

마스크 착용 시 피부가 마스크와 접촉해 생긴 접촉성 피부염, 마스크 안쪽의 높은 온도, 습도 등 미세환경 변화로 인한 피부 장벽 손상, 그리고 이런 요인들이 합쳐져 생긴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불균형 등이 마스크네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연구팀은 20대~50대 남녀 40명의 마스크, 피부, 구강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해 마스크에서 번식한 병원균이 피부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마스크에서는 병원균 성장을 촉진하는 균과 억제하는 균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촉진균이 피부염증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임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고, 나아가 촉진균을 억제하면 효율적으로 피부 병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특히 피부 공생 세균이 생산하는 물질 중 페닐락틱산이 병원균을 직접적으로 억제하는 효과는 낮지만, 촉진균을 억제하는 효과가 높아 기존 치료제 부작용을 극복할 새로운 치료제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류충민 박사는 “병원균을 직접적인 방법이 아닌 간접적으로 억제하여 여드름 및 아토피 등 세균성 피부질환을 개선하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개발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6월 20일 미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저널인 npj Biofilms and Microbiomes(IF 9.2)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및 나노커넥트사업,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선행융합연구단사업,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주요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