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모니아가 친환경 에너지원의 주류로 떠오르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암모니아가 엑화천연가스(LNG)를 이을 친환경 선박 에너지원이란 점에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를 비롯해 세계 주요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IMO는 오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탄소배출권 거래 프로그램인 EU-ETS의 대상 범위에 해운을 포함시켰고 해상연료법도 시행한다.
이에 따라 친환경 선박 발주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 7월 말 기준 글로벌 친환경 선박 발주량은 1377척이다. 이 중 970척이 LNG선이다. LNG는 공급 안정성 면에서 타 친환경 에너지원보다 경쟁력이 높고 가격 역시 예측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문제가 됐던 메탄슬립을 감소시키며 친환경 선박 대세 연료로 다시금 자리잡았다. 실제 글로벌 선사인 머스크는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발주할 계획이었는데 최근 LNG 추진 컨테이너선으로 선회했다. MSC는 85척의 LNG선을 발주했다.
다만 LNG의 경우 탄소 배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궁극적인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LNG를 대체할 친환경 에너지원이 필요하다. 관련업계에서는 LNG 이후 암모니아가 대세 에너지원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암모니아는 이산화탄소와 황산화물 배출이 거의 없다. 또 연소 때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은 저감 장치를 이용해 배출할 수 있다. 저장 및 운반도 용이하다.
이에 국내 조선업계는 암모니아 추진선 기술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5월 독자기술로 개발한 일체형 암모니아 스크러버 기술을 공개했다. 일체형 암모니아 스크러버는 배출되는 암모니아를 두 차례에 걸쳐 흡수, 배출량을 제로(zero)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기술이다.
삼성중공업은 암모니아 연료전지 추진 암모니아운반선(VLAC) 설계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획득했다. 또 거제조선소 내에 '암모니아 실증 설비'를 구축하며 암모니아 밸류 체인의 핵심 기술을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오션의 경우 한화파워시스템과 함께 100% 암모니아 연료로 구동되는 가스터빈 발전기를 기반으로 한 선박 모델을 개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LNG가 안정성, 예측성 등으로 친환경 연료 대세가 됐지만 궁극적인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대체연료가 필요하다”면서 “변동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암모니아가 대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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