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승용차·상용차 공동 개발·생산 등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세계 완성차 3위 현대차와 5위 GM의 전방위 협력으로 모빌리티 분야에서 강력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메리 바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뉴욕에서 △승용·상용 차량 공동 개발 및 생산 △공급망 △친환경 에너지 기술 관련 협력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을 통해 양사는 향후 주요 전략 분야에서 협력해 생산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는 물론, 다양한 제품군을 고객에게 신속히 제공하기 위한 방안 등을 모색할 방침이다.
특히 양 사는 배터리 원자재, 철강 및 기타 소재의 통합 소싱(구매)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양 사가 속도를 높이고 있는 자율주행 사업에서 협력도 예상된다. 또, 브라질 등 거점 지역에서 친환경 모빌리티 공조도 가능할 전망이다.
양 사의 사업 추진에 대한 세부 사항은 향후 발표될 전망이다. 양 사는 업무협약을 계기로 본 계약 체결을 위한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협업 내용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메리 바라 회장은 “양사의 파트너십은 체계화된 자본 배분을 통해 제품 개발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며 “상호 보완적인 강점과 능력있는 조직을 바탕으로 규모와 창의성을 발휘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고객에게 보다 효율적으로 빠르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차와 GM은 글로벌 주요 시장 및 차량 세그먼트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회를 탐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혁신적 기술을 바탕으로 효율성을 향상시켜 고객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GM은 지난해 세계 판매량 기준 3위, 5위 업체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730만4000대, GM그룹 618만8000대를 판매했다. 양 사는 협업을 통해 전기차(EV), 수소전기차(FCEV) 등 전동화 패러다임에 대응하며 연구개발(R&D)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미래 모빌리티 시장 대응에 필요한 막대한 개발 및 생산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달 초 일본 토요타와 독일 BMW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수소전기차(FCEV) 개발을 위해 전면 제휴를 선언했다.
독일 폭스바겐은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에 50억 달러(약 7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앞서 일본 2, 3위 업체인 혼다와 닛산은 전기차 부품을 공동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