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티메프' 주도권을 잡아라…e커머스 멤버십 경쟁 가열

〈사진=SSG닷컴〉
〈사진=SSG닷컴〉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를 기점으로 재편기를 맞은 e커머스 시장 주도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각 사는 유료멤버십 혜택과 영역을 키우며 충성 고객을 더욱 늘리기 위한 움직임을 키우고 있다.

SSG닷컴은 이달 말까지 멤버십 '이사 지원금' 2차 이벤트를 진행한다. 타사 멤버십 이용 고객이 자사 멤버십으로 환승할 경우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SSG머니 1만원을 지급하는 행사다.

앞서 SSG닷컴은 지난 7월 장보기 특화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선보인 바 있다. 론칭 초기부터 타사 멤버십 고객을 최우선 타겟으로 설정하고 이사 지원금 등 다양한 혜택을 집중했다.

지난 7월 진행한 1차 이사 지원금 이벤트의 경우 행사 론칭 9일 간 신규 가입 회원 68%가 타사 멤버십에서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1위 쿠팡의 와우멤버십 요금 인상 시기와 맞물려 효과가 극대화 됐다는 분석이다. SSG닷컴은 이달 초부터 멤버십 환승을 테마로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캠페인을 시리즈로 선보이며 핵심 고객층인 1~2인 가구 끌어모으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같은 신세계 e커머스 계열사인 G마켓은 SKT와 멤버십 동맹을 맺고 외연을 확장했다. 양 사는 'T우주패스 쇼핑 G마켓'이라는 새로운 멤버십 모델을 이달 초 선보였다. 신세계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혜택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한편 구글, 배달의민족, 유튜브 등 T우주 제휴처 추가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네이버는 지난 7월 30일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 최대 15%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슈퍼적립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최대 5% 적립 혜택에 '슈퍼적립' 태그가 붙은 상품 구매 시 10% 적립 혜택을 추가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생수를 비롯한 식품, 각종 생필품, 트렌드 패션 등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에 슈퍼적립 태그를 다양하게 적용해 체감 혜택을 키우고 있다.

쿠팡은 배달·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계열사 시너지를 확장하면서 멤버십 강화 효과를 도모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와우 멤버십 회원 전용 '와우 카드'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와우 카드 고객은 오는 11월까지 롯데월드 어드벤처 종합이용권을 최대 40% 할인 받을 수 있다. 비대면 과외 서비스, 제주도 렌터카·면세점 할인 혜택도 함께 담았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티메프 사태로 늘어난 e커머스 이탈층을 충성 고객으로 흡수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커머스 쇼핑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흔들리면서 대형 플랫폼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멤버십 체감 혜택을 강화하며 관련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은희 인하대 교수는 “이번 사태로 e커머스 판이 흔들리면서 익숙하고 안정감이 높은 대형 플랫폼으로 소비가 몰리는 경향이 관측된다”며 “유료 멤버십은 신규 소비자를 묶어둘 수 있는 가장 좋은 카드”라고 분석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