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진출한 대한민국 플랫폼(K플랫폼) 업체들이 자체 개발 기술을 통해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K플랫폼들이 주목받고 있다.
우선 블라인드는 북미 시장에 진출하며 이용자 개인 관심사를 선별적으로 노출·추천하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기능을 개발했다. 한국은 문화적 동질성이 높고 공유하는 관심사와 가치관이 비슷하지만 미국의 경우 인종, 종교, 국적 등 문화적 다양성이 높아 초개인화 솔루션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북미 시장 내 영향력은 커지는 중이다. X, 우버, 메타 내 재직자 대비 가입자가 80~95%에 달한다. 미국의 기업 문화를 바꾸기도 했다. 우버 내 성희롱을 공론화해 CEO의 사퇴를 이끌어냈고, 리프트 승객 이동경로 무단 열람 문제가 제기돼 보안 정책이 강화됐다. 메타 내 인종차별적 HR 정책 문제 제기 및 재발 방지의 장(場)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에 들었다.
닥터테일은 반려동물이 이상 증상을 보일 때 진료가 필요한 상황인지 판단하는 AI 기반 온라인 수의사 상담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미국 내 급증하는 반려 인구 대비 수의사가 부족하다는 점, 병원 진료 예약이 어렵다는 점 등을 겨냥했다. 과거 모든 의료기록을 불러올 수 있어 빠르고 정확한 상담이 가능하다. 상담 효율도 높다. 이전 상담 내역을 학습한 AI 수의사가 반복적인 질문에 대한 초안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올해 북미 지역 모든 삼성 스마트TV에 서비스를 탑재해 비디오 상담으로 분야를 넓혔다. 향후 닥터테일이 확보한 의료·상담 기록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 등에 대한 수요 조사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에이슬립은 올해 말 샌프란 베이 에리아로 법인 설립을 계획 중이다. 명상 앱과 피트니스 분야로 진출할 예정이다. AI가 수면 점수와 연계된 명상 콘텐츠 및 운동 루틴을 추천한다. 기존 수면 측정을 위해 워치, 링 등 하드웨어 기기를 필요로 하는 기존의 슬립트래커와는 달리 에이슬립은 스마트폰 사운드 만으로 수면 측정이 가능토록 기술을 개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은 글로벌 기업 헤드쿼터가 포진해 있어 시장 선점 시 지사 등이 있는 다른 국가의 트래픽이 유기적으로 따라올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북미 시장 내 성공한 K플랫폼의 글로벌 입지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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