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의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 토스인슈어런스가 핀테크 주도 대리점 중 처음으로 초대형GA 등극을 눈앞에 뒀다. 올해는 흑자 전환까지 성공하며 GA 시장 적응을 마친 모습이다.
보험대리점은 보험사 상품을 대신 판매해 주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수취하는 영업조직을 말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토스인슈 소속 설계사 수는 1900여명으로, 올해 설계사 수 2000명이 기준인 초대형GA 진입이 무난히 예상되고 있다. 토스가 보험에 진출한지 5년, 토스인슈가 대면영업으로 전환한지는 2년만의 성과다.
지난 2022년까지만 해도 토스인슈는 설계사 수가 500명 미만인 중소형대리점으로 여겨졌다. 이후 기존에 주력이던 TM(텔레마케팅)영업에서 대면영업으로 전환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작년 상반기 기준 토스인슈 설계사는 813명, 연말엔 1226명까지 늘었다. 현재 규모로 계산해 보면 영업조직이 1년반 사이 4배 커진 셈이다.
불어난 체급은 매출액과 순이익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토스인슈가 거둬들인 보험판매 수수료는 525억원으로 전년 동기(160억원) 대비 229% 급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엔 설립 이후 처음으로 흑자(3억5000만원)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상반기엔 84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1년만에 88억원 증가한 모습이다.
토스인슈는 매출 증가 배경으로 설계사 수 증가와 영업력 향상을 꼽고 있다. 실제 조직 효율성을 나타내는 설계사 1인당 생산성(월 초회보험료/설계사 수)가 6월 기준 76만원으로 GA업계 최고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설계사 1만명 이상을 보유한 타 GA에 비견되는 실적이다.
올해 토스인슈가 연결한 신계약 건수도 6만1737건으로 전년 동기(2만9787건)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신계약 금액은 19억2000만원에서 49억4000만원까지 157% 성장했다.
업계는 일부 GA가 과도한 영입 비용을 들이며 설계사 스카우트 경쟁을 펼친 것과 달리, 토스인슈는 기술력과 조직 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모범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토스인슈는 △마이데이터 기반 영업용DB △상품 네비게이터 △자체 설계사 전용 앱 △ 판매원장을 공개하는 투명성 등 영업지원 측면에서의 경쟁력이 설계사들 사이서 입소문을 타며 조직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토스인슈 관계자는 “설계사 수 순증이 이어지고 있다”며 “연내 설계사 수 3000명, 상위 20위권 탑티어 보험대리점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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