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의 밸류업 지수가 오는 30일 공개된다.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라는 이름으로 기본 가격지수(PR)와 총수익지수(TR) 2종을 산출할 예정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30일 KRX 밸류업 지수 제공을 목표로 현재 각 증권사와 신규 지수를 테스트하고 있다. 기준시점은 2014년 1월 2일, 기준지수는 1000으로 정했다. 하나의 구성종목에서 지수 산출 방식을 달리하는 식이다.
총수익지수(TR)는 원지수 구성종목의 현금 배당이 재투자되는 것을 가정해 배당수익률이 가산된 총수익률을 반영한 지수다. 현재 거래소는 코스피, 코스닥, 코스피200 등 국내 대표 주가지수 30여종에서 TR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밸류업 지수의 도입 목적 자체가 증시 저평가 해소는 물론 국내 증시의 주주환원 증대를 통한 총주주수익률의 확대에 있는 만큼 신규 출시되는 밸류업 지수 역시 산출 초기부터 TR지수를 함께 집계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밸류업 공시 안팎으로 기업의 배당 성향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지수 대비 TR지수의 초과수익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말께는 배당금에 대한 자동 재투자가 이뤄져 복리효과를 노릴수 있는 TR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출시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아직까지 지수 구성 종목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각 증권사 IT 부서에서도 구성 종목과 무관한 샘플파일을 토대로 현재 지수 적용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에서도 밸류업 지수 구성에 포함될 종목을 추리는데 한창이다. 앞서 일본 증시에 도입된 JPX 프라임(Prime) 150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지수는 시총 상위 500곳 가운데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초과 △ROE(자기자본이익률) 8% 초과 △ROE가 COE(자기자본비용) 상회 등을 요건으로 한다. 거래소에는 해당 요건을 충족하는 종목 100~150여개 기업을 지수에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