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난 가운데 국내 주요 조선사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을 두고 노조와 본격적으로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사측의 제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실력행사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조선사에서 연이은 사망사고가 발생해 다가오는 국정감사에서 경영진이 출석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이 아직까지 올해 임단협을 매듭짓지 못했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25차 협상까지 진행했지만 잠정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사측이 기본급 10만2000원 인상(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격려금 40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제시안을 전달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했다.
한화오션도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20여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진전은 없는 상태다. 사측이 기본급 8만7000원 인상 및 일시금 200만원 지급 등의 제시안을 전달했지만 노조가 이를 받지 않았다.
다음 주부터 다시 임단협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사 갈등이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조선업계가 초호황인만큼 이에 걸맞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아직 수주실적이 경영실적으로 전환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를 온전하게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의 단체행동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금속노조 조선업종노조연대의 공동파업과 더불어 노조 개별의 파업도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가오는 국정감사도 조선사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조선소에서 10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14명이 사망했다. 특히 한화오션의 경우 올해만 4명이 사망했다. HD현대중공업(1명)과 삼성중공업(2명)에서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연이은 중대재해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안전관리체계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올해 국정감사에 소환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학영 국회 부의장은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지역위원회가 한화오션 대우조선노조 등을 상대로 개최한 간담회에서 “한화오션 경영진에 대한 국정감사 추진 검토를 비롯해 상임위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관련 현안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임단협 협상의 경우 23일부터 다시 시작될 것”이라며 “아직까지 국정감사 소환과 관련해서 전달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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