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빅컷'을 계기로 글로벌 복합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준은 2020년 3월 이후 4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며, 내년까지의 인하 폭 전망을 125베이시스포인트(BP)에서 200BP로 확대했다. 또한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은 낮춘 반면 실업률 전망은 상향 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50BP 인하는 7월 회의 이후 추가된 지표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하며 인하 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늦출 수도 있으며 적절하다면 멈출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최 부총리는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미 빅컷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선반영돼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라며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을 계기로 팬데믹 대응 과정의 유동성 과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공급망 충격 중첩으로 촉발된 글로벌 복합위기로부터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 부총리는 “8월 초 미국발 글로벌 증시 급락에서 보듯 통화정책 전환 과정에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대선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라고 봤다.
한국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회사채 금리 하락 등으로 자금 조달이 원활하고 양도성 예금증서(CD)·기업어음(CP) 등 단기 금리도 하락세를 유지해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관계기관 24시간 합동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하고 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9월부터는 상승 폭이 둔화될 것”이라며 “8.8 부동산 공급 대책을 추진하고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추가적 관리수단을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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