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부회장 “다음 타깃은 '강한 성장'”…4대 신사업 제시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이 '강한 성장'을 새 키워드로 제시했다. 미래형 사업구조로 전환해 복합 위기를 타개하고 한 단계 도약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 부회장은 DX부문 출범 3주년을 앞두고 열린 DX 커넥트 행사에서 “그동안 '원 삼성(One Samsung)' 기틀을 다지고 사업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다음 타깃은 '강한 성장'”이라고 제시했다.

또 “미래 성장을 위해 과감히 변화하자”고 당부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2021년 12월 DX 부문장 취임 당시 '원 삼성'을 성장 키워드로 제시했었다. 사업부와 제품 간 벽을 허물고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고 탐구해야 한다는 취지다.

한 부회장은 취임 3년을 앞두고 '강한 성장'을 새 방향으로 4대 신성장 사업으로 △의료기술(메드텍) △로봇 △전장 △친환경 공조 솔루션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DX 부문에 미래 신기술과 제품 확보를 위한 미래기술사무국을 신설하고 미래사업기획단과 비즈니스 개발 그룹을 신설하는 등 '세상에 없는' 기술과 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한 부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독일 IFA 2024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도 “미래 사업을 들여다보며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있고 성과가 나오도록 하고 있다”며 “의료 쪽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추후 크게 키우려 한다”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로 삼은 로봇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도 다양한 영역에서 끌어올릴 방침이다. 5월 DX 부문 산하 로봇사업팀 연구개발(R&D) 인력을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으로 배치하는 등 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실시했다.

전장 사업은 자회사 하만과 시너지를 강화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을 확대한다. 친환경 공조 솔루션도 기존 사업과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 부회장은 'AI 컴퍼니'로의 전환 계획도 밝혔다. 외부 AI 기업 투자를 확대하고 서비스와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