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는 이유미 약학과 교수팀이 대사성지방간질환(MAFLD) 등 간손상으로 인한 간섬유화에 관여하는 새로운 타겟인 단백질 'LRG1'을 발견해 간섬유화 치료제 개발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간섬유화와 간경화는 발병 원인과 과정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효과적인 진단 및 치료 방법도 개발되지 않아 조기 진단과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다.
연구팀은 암억제 유전자 렁스3(RUNX3)가 간모세혈관내피세포에서 특이적으로 넉아웃(KO: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막는 것)되었을 때 간모세혈관의 염증신호가 증가하고, 간섬유화에 관여하는 세포인 간성상세포를 활성화하는 분자적 기전을 밝혔다.
연구팀은 간모세혈관내피세포에서 렁스3를 넉아웃한 마우스에서 염증인자인 인터루킨-6(IL-6)의 분비가 가장 현저하고, 이로 인한 신호전달경로 활성화로 인터루킨-6뿐만 아니라 혈관분비 단백질인 LRG1의 분비가 증가되는 것을 확인했다. LRG1의 분비는 간성상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이로 인해 간의 조직을 단단하게 만드는 콜라겐 등 세포외기질 성분 합성이 촉진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유미 교수는 “간섬유화를 일으키는 분비인자인 LRG1을 환자의 혈청에서 확인한 결과, 대사성지방간질환 및 간경화 환자의 혈청에서 유의적으로 증가함을 확인했다. 이를 진단 마커로 활용해 조기에 질병을 진단하고, LRG1을 저해하는 약물이나 항체를 대사성지방간질환 및 간섬유화의 새로운 치료제로 개발한다면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한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MRC, 혈관장기 상호작용제어연구센터)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교신저자는 이유미 교수, 제1저자는 우탐오자 박사(현.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포닥)이다. 연구 결과는 최근 세계적인 간 연구 권위지인 '간장학(Hepatology)' 온라인에 게재됐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