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를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10일 '고려아연과 계열사, 협력사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서한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저들이 고려아연을 인수해 아무 문제 없이 운영하고 경영할 수 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면서 “아마도 저들은 온산제련소가, 호주 선메탈 제련소가, 미국의 페달포인트 재활용 공장들이 스위치를 켜기만 하면 전기와 연료로, 또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돌아가는 줄 알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저들은 아주 오랫동안 공개매수를 비밀리에 준비한 뒤 아주 교묘한 트릭 등으로 무장하고 추석연휴 바로 전 금요일에 이 일을 감행했다”면서 “금요일 밤부터 대한민국은 멈춰버렸지만 저를 비롯한 고려아연 경영진 전원은 쉬지 않고 일했다. 온전히 집중해 그들의 허점과 실수를 파악하고 대항해 이기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저들은 온갖 비방과 의혹으로 고려아연과 저를 공격할 것이며 자신들이 가진 막대한 돈의 힘으로 우리를 굴복시키려 할 것”이라면서 “서로 의지하고 각자 지혜를 짜내 우리 앞에 자신만만하게 서 있는 골리앗의 정수리를 향해 우리의 모든 것을 담아 돌을 던져 쓰러뜨리고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날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 회장 취임 이후 고려아연의 재무건전성 악화 및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MBK파트너스는 영풍과 주주 간 계약을 맺고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어 지난 13일부터 10월 4일까지 고려아연 주식을 주당 66만원에 공개매수해 과반의 지분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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