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광 칼럼] 인공지능과 인간 노동의 대체, 그리고 기본 소득의 필요성

최근,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그 성능은 이미 많은 직업군에서 인간의 역할을 대체할 정도에 이르고 있다. 특히, ChatGPT 모델과 같은 최신 AI 시스템이 IQ 120 수준의 지능을 갖추었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혁명적이다. 이는 단순 반복적인 작업부터 고도의 지능이 필요한 직업군에 이르기까지, 점차 더 많은 영역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러한 기술 발전이 가져올 노동 시장의 변화와 그에 따른 사회적 문제는 우리 시대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직업별 필요한 지능 수준과 인공지능의 대체 가능성

각 직업군에 요구되는 지능과 인공지능의 대체 가능성을 살펴보면, AI가 얼마나 광범위한 직업군을 빠르게 대체할 수 있을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는 대표적인 직업군과 해당 직업군이 요구하는 지능 수준이다.

1. 단순 반복 작업(IQ 70~85)

예: 공장 근로자, 패스트푸드점 직원, 물류 창고 관리자

대체 가능성: 매우 높음

단순 반복 작업은 이미 자동화 로봇과 AI가 상당 부분 대체하고 있으며, AI의 성능이 더 정교해짐에 따라 이러한 직종은 더 이상 인간의 일자리가 아니게 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IQ 70에서 85 사이를 가진 사람들은 전체 인구의 약 13.6%에 해당한다. 이를 한국 인구(약 5,174만 명)에 적용하면, 대략 703만 명 정도가 이 범위에 속한다. 700만명의 인구가 근미래 직원을 잃어버리고 사회의 불안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2. 서비스업 및 판매직(IQ 85~100)

예: 매장 판매원, 콜센터 직원, 호텔 프론트 직원

대체 가능성: 높음

고객 응대 및 서비스 제공은 대인관계 기술을 요구하지만, AI는 이미 자연스러운 언어 소통 능력을 갖추고 있어 이 분야의 많은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최근 대중화된 인공지능 콜센터 기능인 챗봇이 단순한 텍스트 처리를 넘어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콜센터 업종 근무자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IQ 85에서 100 사이를 가진 사람들은 전체 인구의 약 34.1%에 이른다. 이를 한국 인구(약 5,174만 명)에 적용하면, 대략 1,766만 명 정도가 이 범위에 속한다.

3. 기술직 및 중간 관리자(IQ 100~115)

예: 엔지니어, 회계사, 마케팅 전문가

대체 가능성: 중간

창의적이거나 전략적인 사고가 필요하지만, 데이터 분석이나 반복적인 결정은 AI가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 인간의 역할이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4. 전문직(IQ 115~130)

예: 변호사, 의사, 연구원, 개발자

대체 가능성: 중간에서 높음

논리적 추론, 분석적 사고,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이 필요한 분야는 AI가 서서히 대체하고 있다. 특히, 법률 분석이나 의료 진단처럼 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는 직종에서는 AI의 적용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기술직과 중간 관리자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연구를 하는 분야가 더 빠르게 대체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사실이다.

5. 고도의 창의성 및 리더십이 요구되는 직업(IQ 130 이상)

예: 예술가, 철학자, 고위 경영진

대체 가능성: 낮음

AI가 아직 창의성이나 추상적 사고의 영역에서는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지만, 그 능력도 점차 발전하고 있어 미래에는 이들 직업군 역시 AI와 협업하는 형태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인간의 창의성이나 미학을 추구하는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감성을 대체하기에는 아직은 이르다.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IQ 70에서 100사이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50%에 이르고 이들의 직업이 빠르게 소멸되고 저소득층이나 극빈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AI 대체의 경제적 영향: 기본 소득의 필요성

이러한 AI의 대체 속도는 결국 대규모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AI가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생계 수단을 잃게 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그러나 사회는 여전히 인공지능이 창출하는 생산성과 부를 누리게 될 것이다. 따라서 AI로 인한 경제적 혜택을 공평하게 분배하기 위한 새로운 제도가 필요하다.

여기서 기본 소득이 그 해결책으로 제시될 수 있다. AI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만큼, AI가 창출하는 부에 대해 일정한 세금을 부과하고, 그 세금으로 모든 시민에게 기본 소득을 지급하는 시스템은 불가피하게 필요하게 될 것이다. 이는 일자리 감소로 인한 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하고, 누구나 최소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방식이 될 수 있다.

기본 소득을 통한 보편적 경제 지원은 단지 생존을 위한 안전망 역할에 그치지 않고, AI 시대에 인간이 창의성, 자아실현, 그리고 사회적 참여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제도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단순히 AI에 의한 일자리 대체를 우려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만들어내는 미래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아이디어를 더해 블록체인 기술을 기본소득 지급 시스템에 도입한다면, 기존의 관료적인 복지 시스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블록체인 특성과 기본소득이 지닌 목적을 고려했을 때, 다음과 같은 논점들이 도입 과정에서 주요하게 다뤄질 수 있다.

블록체인 도입의 장점

1. 투명성과 신뢰성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를 공개적으로 기록하고, 누구나 이를 검증할 수 있는 분산 원장을 기반이다. 따라서 기본소득 지급 과정이 투명해지고, 부정이나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국가나 기관이 임의로 자금을 조작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회계의 투명성은 각국 정부와 공공 기관의 근본적인 논란이었지만 블록체인으로 수급 데이터가 기록된다면 투명성과 더불어 신뢰도도 높아질 것이다.

2. 비용 절감

블록체인은 중개자 없이 거래를 처리할 수 있어, 기존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으므로 관리비와 수수료가 절감된다. 중앙 집중화된 시스템에 비해 운영 비용이 낮아져, 기본소득 지급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3. 보안 강화

블록체인은 각 거래가 암호화되어 있어 보안성이 뛰어나며, 해킹이나 데이터 유출의 위험이 낮다. 기본소득 지급 시스템에 적용하면 시민들의 개인정보 및 금융정보가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다.

4. 자동화 및 스마트 계약

블록체인의 스마트 계약 기능을 통해 조건이 충족될 때 자동으로 기본소득이 지급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이, 거주지, 소득 조건 등 특정 요건을 만족하는 사람에게 자동으로 지급할 수 있어 행정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

5. 접근성 향상

블록체인을 통해 기본소득을 지급하면, 은행 계좌가 없거나 기존 금융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도 기본소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금융 시스템이 열악한 지역이나 소외 계층에게도 혜택이 확산될 수 있다. 금융이 발달하지 못한 아프리카와 분쟁지역의 경우 블록체인의 도입은 금융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도입의 단점도 만만치 않다.

1. 에너지 소비 문제

블록체인 기술, 특히 작업 증명(PoW) 방식은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 국가적인 기본소득 지급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사용할 경우, 막대한 에너지가 소모될 수 있습니다. 이는 지속 가능성과 환경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2. 기술적 복잡성

블록체인은 아직 일반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기술이다. 이를 활용한 기본소득 지급 시스템이 도입되면, 일부 시민들은 사용법을 이해하거나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사회적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 가상화폐 지갑은 생각보다 쉽지 않고 오송금에 대한 환불이 쉽지 않은 것이 문제이다.

3. 가격 변동성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로 기본소득이 지급될 경우, 그 가치가 불안정할 수 있다. 암호화폐는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기본소득의 실제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테이블 코인(stablecoin)과 같은 가격이 안정된 디지털 자산을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4. 프라이버시 문제

블록체인은 거래 기록이 모두에게 공개되므로,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가능성이 있다. 기본소득 지급 기록이 공개된다면, 시민들의 경제 활동이나 개인 정보가 지나치게 노출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적인 암호화나 프라이버시 보호 기술이 필요할 수 있다.

5. 규제와 법적 문제

블록체인 기술이 법적, 규제적 프레임워크 안에서 완전히 자리 잡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기본소득 지급에 도입할 경우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정부의 신뢰성이 결부된 대규모 금융 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기존 법률과의 조화가 필요하며, 이에 대한 준비가 미비할 수 있다.

블록체인 도입의 가능성과 신중함

블록체인 기술은 기본소득 지급 시스템의 투명성, 효율성, 보안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그러나 기술적 복잡성, 에너지 소비, 가격 변동성 등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만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갖는 장점들은 장기적으로는 기본소득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지만, 이를 신중히 도입하고 현장에 맞는 규제와 기술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따라서 블록체인 기반의 기본소득 시스템을 도입하는 과정은 기술의 장점과 단점을 충분히 고려한 후 점진적이고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결론: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미래의 준비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과 그로 인한 직업 대체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제 우리는 인간 노동의 가치를 다시 정의하고, 인공지능이 창출하는 부를 공정하게 분배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기본 소득은 그러한 변화의 첫걸음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AI 시대의 사회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다. 기본 소득이 투명하게 집행하기 위해서 우리는 블록체인과 같은 투명한 지급 수단도 고려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은 더 이상 공상과학 영화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는 현실 속에서, AI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그 과정에서 인간의 기본적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한 기본 소득 도입은 필수적이며, 이는 인공지능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 사회의 중요한 기초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 소개: 김호광 대표는 블록체인 시장에 2017년부터 참여했다. 나이키 'Run the city'의 보안을 담당했으며, 현재 여러 모바일게임과 게임 포털에서 보안과 레거시 시스템에 대한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관심사는 사회적 해킹과 머신러닝, 클라우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