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를 시작할 때 학생보다 선생님에게 초점을 맞춰 준비했어요. 학교 수업에서 사용하려면 선생님이 쉽고 편하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엄은상 팀모노리스 대표는 정보(코딩) 수업 플랫폼 '코들'이 중·고등학교에서 수업 도구로 사용하게 된 원동력으로 교사 관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한 것을 꼽았다. 현재 코들은 전국 300여개 중·고등학교가 사용하고 있다. 코들은 파이썬, 블록코딩, 활동지, 퀴즈 등 다양한 유형의 활동을 추가하며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
엄 대표는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사용하려면 '3터치'가 중요하다고 들었다”면서 “수업 시작하고 선생님들이 3번 클릭하면 수업 준비를 할 수 있도록 간단한 UI·UX 등을 구현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엄 대표는 팀모노리스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교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꾸준한 피드백도 받고 있다. 교사들이 현장에서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점을 듣고 교육 현장에서 필요한 부분을 고민한다. 엄 대표는 “교사들과의 만남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의견을 개발 우선순위로 두고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팀모노리스의 코들 3.0은 교사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맞춤학습을 설계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엄 대표는 “기존에는 고등학교 파이선 위주의 교육을 주로 사용했다면 코들 3.0에서는 초·중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엔트리 코딩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교육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는 AI 트렌드는 무엇일까. 엄 대표는 팬데믹과 팬데믹 이후의 AI 트렌드가 확연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당시에는 학생들이 혼자 공부할 때 돕는 AI가 많이 나왔다면 팬데믹 이후부터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수업할 때 양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AI가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사 입장에서는 채점, 문항 개발 등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일 수 있는 부분에서 AI 기술을 활용하고, 학생은 생성형 AI를 튜터로 활용해 작문, 발음교정 등에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대시보드를 통해 학습이력을 정리해 시각화해 보여주는 것도 교육현장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는 기술이다. 교사가 학부모와 상담할 경우, 학습 이력 등 객관적 데이터를 활용해 학생의 장단점 분석할 수 있다.
엄 대표는 AI 기술이 교육 현장에 들어오면서 학생들의 학습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학생들이 자신이 정확히 무엇을 모르는지 몰라서 학습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학생 개개인의 학습 이력을 바탕으로 AI를 통해 어떤 부분을 못 하고 있는지 정확히 진단받을 수 있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팀모노리스는 해외 진출도 모색 중이다. 엄 대표는 코딩 정보 교육이 해외 시장에서 가능성이 있는 영역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팀모노리스는 충남교육청이 우주베키스탄, 라오스 두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딩 연수에 참여했다. 엄 대표는 “우리 제품을 활용한 코딩 연수를 진행했는데 우즈베키스탄과 라오스 모두 호응이 높았다”면서 “코딩 정보 교육은 콘텐츠 자체가 여러 국가에서 활용하기 쉽다는 강점이 있기 때문에 해외 진출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팀모노리스는 앞으로 다양한 과목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과학, 기술 과정 안의 실과에 체험 요소로 들어가 있는 과목 위주로 개발해 나가려고 합니다. 우리 제품이 여러 교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용 사례를 늘려갈 생각입니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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