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증원과 관련해 “(이대로 진행한다면) 6년 뒤에 (증원한 ) 1500명 정도는 의사 국가고시에서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의과대학 학생을 증원한 수 그대로 의사 국가고시에서 떨어져 지금의 논란이 결국 무의미할 것이란 진단이다.
안 의원은 20일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열린 한국원격의료학회 2024추계 학술대회에서 “최근 의과대학 학생들, 전공의들 비밀리에 면담했는데 이 학생들이 하는 이야기가, 소규모 그룹 프랙티스를 못하고 한 그룹에 사람이 많다 보니까 자조적으로 '관광 교육' 받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멀리서 쳐다보기만 하고 실제 만져보는 교육을 지금도 제대로 받지를 못하는데, 정부 계획대로 2~3배 증원되면 한 그룹에 60명쯤 될 것이고, 그러면 실습을 아예 제대로 할 수도 없고 보이지도 않는다”라며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의사 고시를 붙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국민적인 불행이 될 것”이라며 “1500명 증원을 했는데 정작 증원한 수만큼 의사 고시에서 떨어지면 의사 수는 어차피 똑같은 3000명이 되는 것인데, 도대체 왜 의사를 늘려야 하는 것인지 전 국가적인 회의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이미 다음 대통령 임기때라 옛 대통령에 대해 비판을 하든지 하는 식이 되지 않을까”라며 “참 불행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불행한 일을 막으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정부를 향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1년 유예하자'는 주장을 해왔다. 올 초부터 의정갈등 해결 방안으로 '의대 증원 유예'를 주장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안 의원은 의료 DX와 관련해선 “의학에서 DX가 만들 변화는 엄청나고, 10년 내 많은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이런 기술들이 필요한 의사의 숫자를 대폭 줄일 수도 있고 여러 분야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