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를 공식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프라하에서 페트르 피알라 총리와 회담을 갖고 원전은 물론, 첨단산업과 과학기술 협력을 강화키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 직후 공동언론 발표를 통해 “전략적 동반자인 한국과 체코가 앞으로 100년을 함께 내다보는 원전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우리 기업의 두코바니 원전 사업 참여를 계기로 원전 건설을 넘어 공동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으로 이어지는 포괄적인 원자력 협력을 제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이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체코의 국가경쟁력 강화와 인재 육성,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했다”면서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긴밀한 소통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원전에 이어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핵연료 기술, 합성신약, 인공지능과 같은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3700만 달러 규모의 재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뒷받침하는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알라 총리는 “신규 원전 건설은 양국의 전략적인 관계 및 경제 협력을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다. 벌써 양국 협력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한수원은 체코 기업과 70개 이상의 협력 MOU를 체결했고, 저희가 목표하는 체코 기업의 60% 참여율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또 “최신 기술 및 혁신 기술 연구개발 분야에서 공공 연구 협력을 희망한다”며 소형모듈원자로(SMR·발전용량 30만㎾급), 수소 기술, 항공운수 산업 등을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한편 피알라 총리 초청으로 체코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피알라 총리를 한국으로 초청했다.
프라하(체코)=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