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체코가 원전부터 첨단산업과 과학기술까지 100년 동맹을 추진한다.
22일 귀국한 윤 대통령은 19일부터 2박4일 일정으로 체코를 공식방문해 페트르 파벨 대통령, 페트르 피알라 총리 등과 잇따라 회담 및 공동기자회견, 공동성명 등을 갖고 원전을 시작으로 양국 간 첨단산업, 과학기술 협력을 강화했다. 특히 원전 동맹을 추진한다고 밝히며 향후 이를 다른 분야로까지 확장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피알라 총리와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원자력 △교역·투자 △과학, 기술·혁신 및 정보통신기술 △사이버 안보 △교통·인프라 △관광, 문화 및 스포츠 등의 분야에서 협력 강화가 골자다.
이를 위해 '2025-2027년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전자정부와 인사 관리, 공공서비스 등 공공행정 협력 증진과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및 공급망·에너지 대화(SCED)를 활용한 협력, 경제 대화 신설 추진, 전기차 및 전기차 배터리, 수소, 인공지능, ICT, 디지털, 반도체, 광학, 첨단 소재, 기계 등의 분야 협력 대상 지정 등이 포함됐다.
양국은 고속철 개발 협력과 양자·나노기술, 열핵융합, 저탄소 기술, 전자·전기공학, 로봇공학 등에서 연구개발 협력도 추진한다. 우리나라는 10년간 3700만달러를 양국 공동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윤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두코바니 원전 사업 참여를 계기로 원전 건설을 넘어 공동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으로 이어지는 포괄적인 원자력 협력을 제도화해 나가겠다”며 “100년을 함께 내다보는 원전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알라 총리는 “신규 원전 건설은 양국의 전략적인 관계 및 경제 협력을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라며 “(SMR·수소·항공운수 등) 혁신기술 연구개발 분야에서 공공 연구 협력도 희망한다”고 말했다.
피알라 총리에 앞서 윤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페트르 파벨 대통령도 “한국의 두코바니 원전 사업 참여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향후 우리나라와의 테멜린 신규 원전 건설 계약, 폴란드·슬로베니아·슬로바키아 등 유럽 제3국 원전 시장 공동 진출 등을 희망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