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양자점 태양전지 효율 높이는 방법 제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총장 이건우)은 최종민 에너지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이태경 경상국립대학교 나노·신소재공학부/나노신소재융합공학과 교수 연구팀, 김영훈 국민대학교 응용화학부 교수 연구팀과 함께 '페로브스카이트 양자점'을 활용한 태양전지의 성능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서가영 DGIST 석박사통합과정생, 최종민 DGIST 교수, 이태경 경상국립대 교수, 김영훈 국민대 교수(왼쪽부터).
서가영 DGIST 석박사통합과정생, 최종민 DGIST 교수, 이태경 경상국립대 교수, 김영훈 국민대 교수(왼쪽부터).

태양전지의 성능을 떨어뜨리는 원인인 양자점 표면의 왜곡을 해결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태양전지를 만들었다.

페로브스카이트 양자점은 차세대 태양전지의 중요한 소재다. 빛을 전기로 바꾸는 능력이 뛰어나고 대량생산도 쉬운 장점이 있지만, 태양전지에 사용하려면 양자점 표면에 붙은 '리간드'라는 물질을 바꿔줘야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양자점 표면이 구겨진 종이처럼 왜곡돼 성능이 떨어지고 태양전지를 오래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쪽에서 양자점을 안정적으로 붙들어주는 짧은 리간드를 새로이 사용했다. 이 리간드는 구겨진 양자점 표면을 펴주듯 격자 구조의 왜곡을 회복시키고, 표면 결함을 크게 줄여 태양전지가 더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 결과, 태양전지의 전력 변환 효율이 13.6%에서 15.3%로 높아졌고, 15일 동안 성능의 83%를 유지하는 안정성을 보여줬다.

최종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양쪽성 리간드를 새로이 도입해 양자점 표면의 결함부위를 최소화하고 양자점의 표면이 더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만들어 태양전지의 효율과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다”며 “페로브스카이트 양자점의 표면 안정화 연구를 지속해 향후 다양한 광전소자에 확대 응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DGIST 에너지공학과 서가영·한상훈, 경상국립대학교 이동규 석박사통합과정생 주도로 진행됐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창의형 융합연구사업, DGIST R&D 프로그램과 경상국립대학교 신임교원 연구기반조성 과제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성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에 게재됐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