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안한 자율주행 교통신호(TLSM) 데이터표준이 사실상 국제표준인 미국 표준에 반영됐다. 한국의 자율주행 데이터 표준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한미 표준 협력의 첫 성과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한국이 제안한 데이터표준이 미국 자동차기술자협회 표준(SAE J2735) 2024년 개정판에 반영돼 이달 중순 발간됐다고 23일 밝혔다.
SAE J2735는 자율주행 데이터 형식을 정의한 표준이다. 전 세계 자율주행 업계에서 사실상 지배적 표준으로 활용된다. TLSM 데이터 형식 표준은 '자율차-교통 인프라-스마트기기' 간 소통을 위한 공용언어로 안전 향상뿐 아니라 차량 공유, 원격 모니터링 등 모빌리티 산업 확장을 위해 필수적이다.
이번 성과는 경찰청과 한국도로교통공단이 개발하고 국표원이 국가표준(KS)으로 제정을 추진 중인 KS R 1600-3(교통신호 데이터)의 내용을 SAE J2735 개정 작업에 제안해 받아들여진 결과다.
국표원은 2020년부터 자율주행 데이터 국가표준(KS R 1600 1∼7)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에 SAE 표준으로 발간된 KS R 1600 3(교통신호 및 지도 메시지)을 포함해 자율주행 시 데이터 사용 시나리오, 차량정보, 지도, 관제, 보행자 안전 데이터 등 7종의 국가표준(KS)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국표원은 올 연말까지 의견수렴과 심의절차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 제정 고시할 계획이다.
진종욱 원장은 “우리 자율주행 데이터 표준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첫 사례”라면서 “국표원은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 및 산업 활성화에 기본 토양이 되는 자율주행 데이터 국가표준(KS) 제정을 지속 추진하고, 한미 표준 협력 등 국제 협력을 통해 국내 기술의 세계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한국형 교통신호 데이터의 미국 표준 반영은 그간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부처 간 협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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