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유료 멤버십을 출시하며 수익화를 꾀하고 있다. 유료화에 따른 서비스 품질 향상과 차별화가 수익화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23일 AI 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 스타씨드는 AI 기반 보도자료 작성·배포 서비스 '퓰리처AI'의 유료 멤버십을 출시했다.
지난 4월 정식 선보인 퓰리처AI는 홍보를 원하는 서비스, 이벤트, 제품 특징 등 몇 가지 키워드를 입력하면 보도자료 초안과 이미지를 생성해준다. 회원가입만 하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퓰리처AI로 생성된 보도자료 수는 출시 5개월 만에 5500개가 넘었다. 퓰리처AI 이용자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대기업·스타트업·협회 관계자 등으로 다양하다.
스타씨드는 유료 멤버십 정책을 도입해 본격 수익화에 나설 계획이다.
유료 멤버십은 4만원, 10만원, 20만원 세 가지로, 멤버십에 따라 보도자료 횟수 제한과 언론 홍보 전문가의 보도자료 첨삭 서비스 제공 여부 등을 차별화했다.
손보미 스타씨드 대표는 “퓰리처AI 이용자 중 특히 지자체 공무원들이 많고 재이용률이 높다”며 “전체 공무원 100만 명 중 1%인 1만명만 중간 유료 멤버십을 사용해도 1달에 1억원가량 매출을 낼 수 있다”며 기대했다.
AI 스토리 플랫폼 '제타'를 운영하는 스캐터랩은 부분 유료화 정책을 도입했다.
제타는 로맨스, 판타지, 학원물 등 다양한 장르의 AI 캐릭터와 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광고 제거, 고품질 서비스 이용 등을 위해선 적게는 2400원에서 많게는 1만2000원으로 구성된 크레딧을 구매해야 한다.
제타는 유료화 정책 도입 이후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스캐터랩에 따르면 제타의 올해 여름방학 기간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145분, 이용자들이 하루에 AI 캐릭터와 주고 받는 메시지 수는 320건이다.
스캐터랩 관계자는 “제타에 부분 유료화 정책을 도입한 후에도 이용자 수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유료 회원은 중간 광고 없이 더욱 몰입감 있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부분 유료화에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AI 기업 서비스 유료화 성공 여부는 서비스 품질 향상, 효율성 등 차별화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AI 기업 대표는 “사람들이 '챗GPT' '미드저니' 등 AI 서비스 유료 버전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서비스 품질이다”며 “시간이나 비용을 줄여주든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든 기존 서비스를 뛰어넘는 확실한 이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