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차세대 먹거리로 주력하는 냉난방공조(HVAC) 주도권 확보에 돌입했다.
LG전자는 세계 히트펌프 기술 개발 핵심 연구진이 참여하는 '글로벌 히트펌프 컨소시엄'을 출범했다고 24일 밝혔다.
24일부터 나흘간 서울 마곡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리는 '글로벌 히트펌프 컨소시엄' 출범식에는 LG전자가 북미(미국 알래스카), 유럽(노르웨이 오슬로), 아시아(중국 하얼빈)에 구축한 히트펌프 컨소시엄에서 연구 중인 해외 대학 교수진이 참여했다.
LG전자가 차세대 히트펌프 기술 개발을 주제로 글로벌 통합 행사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차별화된 히트펌프 기술과 주요 제품을 소개하고, 지역별 컨소시엄과 실시하는 산학과제를 논의했다.
첫날인 23일에는 북미 컨소시엄의 앵커리지 알래스카대학 게투(Getu) 교수가 '한랭지 공기열원 히트펌프 모니터링'을 주제로, 유럽 컨소시엄의 오슬로 메트로폴리탄대학 김문근 교수가 '유럽 특화 히트펌프의 한랭지 필드테스트'를 주제로 발표했다.
남은 기간에는 각 국가 기후 특성에 따른 히트펌프 제품 동향과 미래기술을 주제로 토론 세미나를 연다. 글로벌 히트펌프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LG전자는 글로벌 히트펌프 통합 컨소시엄을 발판삼아 글로벌 최상위 대학과 긴밀히 협력해 냉난방공조 연구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다. 각 컨소시엄에서 실시하는 히트펌프 기술 실증 결과를 적용한 혁신 제품·솔루션으로 시장 경쟁력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2030년까지 HVAC 매출을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최상위 종합공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조주완 CEO는 “LG전자는 HVAC 부문에서 B2B 비즈니스를 가속화하고, 그 중심에는 히트펌프가 있다”며 “히트펌프 컨소시엄과 글로벌 전기화 트렌드에 맞춰 탈탄소화 솔루션으로 히트펌프 산업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탄소배출을 저감할 수 있는 고효율 히트펌프는 글로벌 전기화·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BIS 월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HVAC 시장 규모는 약 584억달러(약 77조9348억원)를 형성했다. 2028년 610억달러(약 81조4045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