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센스, K-식품이력추적 '푸드포체인'으로 글로벌 진출 가속화

안다미 퓨처센스 대표
안다미 퓨처센스 대표

국내 블록체인 기업 퓨처센스가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식품 공급망 관리 플랫폼으로 해외 진출 박차를 가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캄보디아·유럽 등 해외 식품 제조기업에 인프라 공급으로 매출 확보를 본격화한다.

퓨처센스는 생산에서 소비까지 이어지는 식품 공급망을 통합 관리하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인 푸드포체인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식품 원산지, 냉장·포장 날짜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투명성을 보장한다. AI 알고리즘으로 재고 최적화와 수요 예측까지 제공해 차별화를 꾀한다.

국내에서는 해산물 가공회사, 김치 회사 등 5곳 식품 제조사들에 푸드포체인 베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10월부터 재고·로스(손실)율 기능을 추가해 연말부터 정식 상용화에 나선다. 대다수 중소기업인 국내 식품제조업체 디지털 전환을 도와 공정 효율화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미국 수출을 위한 식품 규제 대응도 지원한다. 2026년 1월 미국 식품의약청(FDA) 식품 이력제도 시행으로 디지털 전환은 필수 요소가 됐다. 식품업체들은 FDA의 정보 요청이 있을 경우 24시간 또는 합리적 시간 내에 식품 이력 정보를 전자식으로 제공해야 한다.

안다미 퓨처센스 대표는 “냉동 김밥 등 K-푸드 수요가 가장 강력한 시장인 미국에서 관세, 규제 비용 등 수출 장벽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라면서 “식품이력추적 서비스로 규제 비용을 50% 이상 절감하면서 국내 수출업체와 미국 유통회사 중간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 말했다.

해외 고객사 확보를 위해 내년 상반기엔 푸드포체인 무료 시범 서비스도 선보인다. 캄보디아에서는 농림수산부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정부 프로젝트 기획 및 공적개발원조(ODA)를 제안 중이다. 연내 50개 캄보디아 식품제조업체에 푸드포체인 플랫폼 온보딩 사례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확장하겠다는 포석이다.

유럽에선 유레카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 중이다. 제안서가 채택되면 퓨처센스는 식품 안전 규제 통합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이다. 연간 5억 원씩 3년간 총 15억 원 지원을 받아 자사 기술을 바탕으로 규제가 제각각인 유럽 식품 표준 기준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퓨처센스의 설명이다.

안 대표는 “식품 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K-푸드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식품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퓨처센스의 비전”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퓨처센스는 내년 상반기 목표로 30억 원 규모 시리즈 A 라운드 투자 유치도 준비 중이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액은 25억 원으로 신규 투자 유치를 통해 기술 고도화와 해외 진출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